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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2):무리 or 제자. 마태복음 4장 23~25절

본문은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을 두 가지로 구분한다. ‘무리’와 ‘제자’이다. 예수님을 따르지만, 즉 교회를 다니고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지만 그 안에도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보통 일반적으로 무리와 제자를 이렇게 구분한다. 무리는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고, 제자는 훈련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무리와 제자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열심’이다. 무리이건 제자이건 할 것 없이 이 두 부류 모두 예수님께 가까이 가려 함에는 열정과 열심이 대단하다. 오늘 본문의 말씀에도 예수님이 계신 곳에는 갈릴리, 데가볼리, 예루살렘, 유대와 요단강 건너편에서 수많은 무리가 따랐다고 얘기한다.

심지어 요한복음에 보면 예수님이 오병이어의 기적을 베푸신 다음 날 무리들이 예수님이 전날 있던 곳에 계시지 않자 예수를 찾으러 배 타고 호수를 가로질러 가버나움까지 쫓아갔던 일을 기록하고 있다.(요 6:24~25)

무리이건 제자이건 상관없다. 둘 다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예수님을 좇는다. 그렇다면 이들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그것은 무리는 예수님을 좇는 목적이 개인적인 욕구와 만족을 채우기 위함이고, 제자는 자기 삶의 방향과 지표가 예수님께로 바뀐 사람들이다.

예수님은 무리에게 병을 고쳐 주고 떡을 주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을 보호하여 줄 나라를 세울 것이라는 기대를 했다. 그것이 그들이 예수님이 계신 곳이라면 목숨을 걸고 쫓아다녔던 이유이다.

제자들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도 사역 초기에는 자신의 유익과 사욕을 위하여 예수님을 좇아 나섰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무리와 다른 차이가 있다면 제자 중에서는 병 고침을 받아서 제자가 된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오히려 자기의 생업을 포기한 사람들이었다.

많은 사람이 제자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 그것은 제자들은 모두 못 배우고 가난한 사람들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성경 어디에도 그들이 가난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 가난했고 못 배운 사람들이 그들 중에 있을 수는 있으나 결코 다는 아니다.

제자 중에는 어부가 많았는데 당시에 어부는 토지를 경작했던 사람들에 비하면 그래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야고보와 요한의 아버지 세배데는 선주였기에 이미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다. 또한, 마태는 공부도 많이 한 사람이다. 그의 직업은 세리인데 당시 세리는 적어도 4개 국어(아람어, 헬라어, 라틴어, 히브리어)를 할 줄 알아야 했다.

그러니까 제자들은 자기가 지금까지 달려왔던 삶의 방식을 바꾼 사람들이다. 예수님께 초점을 맞추어 예수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을 이루려고 인생의 방향을 바꾼 사람들이다. 그것이 무리와 가장 큰 차이이다.

복음은 방향의 전환이다. 어떤 종교적 열심보다도 훨씬 중요한 것이 방향의 전환이다. 각자의 신앙의 수준에 따라 그 길을 천천히 가거나 빨리 갈 수 있다. 다만, 방향이 바뀌어 있으면 된다. 누구에게로? 예수님에게로.

만일 이것이 바뀌지 않은 채로 내가 열심을 낸다면 반드시 실망한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세상의 정의와 다르다. 성경은 심령이 가난하고, 애통하고, 의에 주리는 것이 옳은 길이요. 우리가 가야 할 복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은 무리인가 아니면 제자인가. 진지한 질문이 필요한 때이다.

이수용 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목사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국민일보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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