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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기 강해 Ⅺ.열두 토막 살인사건. 삿19:1~3,27~30절 (05.24.2020)

본문은 사사기 전체에서 가장 끔찍하고 어두운 사건이다. 이것은 인간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악하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참혹한 사건 속에 나타난 세 가지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1. 영적 지도자의 타락의 참상

이 참혹한 사건은 당시 영적 지도자였던 레위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발단이 되었다. 사건의 정황을 보면 그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영향력이 큰 사람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실상을 살펴 보면 결코 하나님 앞에서 바로 선 사람이 아니다.

첫째로, 첩을 두었다. 법을 준수하고 집행해야 하는 레위인이 비합법적인 관계인 여성과 함께 하고 있었다. 둘째로, 첩과의 관계도 의심스럽다. 레위인은 자신이 당할 곤욕(동성에게 당하는 강간) 대신 첩을 기브아 불량배들에게 내주어 윤간 당하게 했으며, 아침에 일어나 집 문 앞에서 첩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도 그다지 첩에 대한 미안함과 애정을 찾아 볼 수가 없다.

무슨 말인가. 실제는 이 여인의 본가가 부유한 집안이었기에 가난했던 레위인이 처가의 재산을 보고 함께한 정략적인 관계라는 것이다. 애초에 여자에 대한 사랑은 없었다. 세 번째로, ‘절반의 진실’이다. 미스바에 11지파의 지도자가 모여서 이 레위인에게 사건의 경위를 물어 봤다. 그 때 이 레위인은 실제의 사건에서 사실을 살짝 왜곡하고, 자신에게 불리한 얘기는 뺐다. 즉, 의도적으로 개인적인 원한을 풀기 위하여 민족의 지도자들을 격분케 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것은 영적 지도자의 타락이 있었던 어두운 시대였음을 의미하고 있다.

2. 기도의 문제

레위인으로부터 이 참혹한 얘기를 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베냐민 지파를 치기로 결정을 한다. 그리고 베냐민 지파를 치러 올라가기 전에 기도를 하는데 그 기도의 내용은 사사기 1장에 나온 가나안 족속을 치러 갈 때에 한 기도와 아주 유사하다.(삿20:18 vs. 삿1:1,2) 둘 다 사사 시대 초반에 있었던 일이었고, 하나님께 ‘누가 올라갈 것인가’를 물었고, 이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도 ‘유다가 올라가라’라는 것이었다. 이 둘의 기도가 거의 똑같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올라간 이스라엘이 베냐민 지파에 크게 패했다.

여기서 우리는 기도에 대한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부분이다. 우리에게는 기도의 공식이 있다. 하나님의 뜻이면 ‘승리, 성공’이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면 ‘패배, 실패’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하나님의 뜻이 곧 매번의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의 인생이 화려한 성공과 승리를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신다. 그 분의 관심은 우리의 성공과 실패가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나타나는 풍요로움이다. 그것을 바로 깨닫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성공과 실패에 직접 개입하고 주관하셔서 이끌고 가신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전쟁을 앞두고 하나님 앞에서 ‘베냐민 지파를 박살을 내려고 하는데 어느 지파가 갈까요?’라고 묻는다. 이 기도의 문제는 가장 근본적인 것에 있다. 그것은 베냐민 지파를 진멸하겠다고 결정하는 과정 속에 이들은 한 번도 그것이 옳으냐고 하나님께 물은 적이 없다. 그저 자기가 정한 목표와 목적이 있고 단지 하나님은 도와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하나님이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관심은 하나도 없다.

우리의 기도가 많은 부분에서 이러하다. 우리는 어떤 일을 행할 때에 하나님이 무엇을 원하는 가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을 본인이 정하고 하나님은 도움을 주시는 자로 존재하는 것을 기도로 확인할 뿐이다. 이들이 이렇게 자신 있게 기도를 한 이유는 바로 앞 선배들이 한 기도를 그대로 따라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기도의 원리는 상관없다. 방법이 맞으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방법은 그 때의 기도와 같다. 하지만, 그 기도가 적용되는 대상이 달랐다. 앞서 선배들이 무찌르고자 한 대상은 ‘가나안 족속’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 가족 공동체 ‘베냐민 지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기도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방법’이 같았기 때문이다. 이것이 기도의 방법만을 가지고 온 신앙의 무서운 형태이다.

우리가 기도를 할 때에 조심해야 할 부분은 과거의 신앙의 경험이 오늘을 끌고 가게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개인이 갖는 신앙의 경험으로 오늘을 해석해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그 경험이 타성이 될 때에는 중요한 순간에 큰 실수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한 이유로 진중한 내용이 담긴 날마다의 기도가 필요하다.

3. 자신의 올무에 걸린 자

이스라엘이 베냐민을 치다보니 베냐민 지파의 성인 남자가 600명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이 진멸되기 직전의 베냐민 지파를 회복시키기 위해서 야베스 길르앗에 있는 남성들을 다 죽이고 남은 처녀들을 400명, 실로에서 잔치 중이던 200명의 처녀들을 데려다가 베냐민 지파의 남성들에게 주었다.

이들이 이렇게 행동을 한 이유는, 미스바에서 11지파의 지도자들이 모여 총회를 할 때에 했던 두 가지 맹세 때문이었다. 첫째, 이 전쟁에 참석하지 않는 자는 죽이겠다. 둘째, 베냐민 지파에 딸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 때문에 또 다른 동족 살상과 여인의 납치를 행하게 된다. 하나님과 전혀 상관없이 자기 맘대로 한 맹세 때문에 둘레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 그러니까 자기들이 세워 놓은 올무에 자기가 걸려 넘어지는 꼴이다.

이스라엘은 매 기도 때마다 운다. 그리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린다. 그러나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기가 정해 놓은 법칙대로 산다. 그 결과로 그들이 삶에는 평화가 없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의 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것에는 방법이 중요하지 않다. 하나님을 힘써 아는 것, 그분의 마음과 생각과 의도를 알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 신앙의 핵심이다.

우리의 인생 속에서 우리가 빨리 배워야 할 것은 세상 속에서 찾아야할 인생의 해답이 아니다. 우리의 한계를 아는 것이다. 그리고 내 스스로가 내 인생의 주인이요. 왕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의 왕이신 하나님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 분께 순종하며 내 인생을 드리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살 길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믿는데 사실은 다른 민족들보다 더 많은 고생을 한다. 그것으로 인하여 그들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메시야를 더욱 사모하며 기다린다. 그것이 그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이 되었다. 그것이 신자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요. 우리의 삶의 명확한 기준이다.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나에게 영적으로 타락할 수 있는 가장 큰 약점은 무엇인가? 이것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가

3. 내 인생의 실패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분별한 적이 있었는가. 이것이 나에게 어떤 유익을 주었는가

4. 하나님이 정말 안 들어준 기도의 제목이 있다면 무엇인가. 왜 그렇다고 생각하는가.

5. 나의 영성을 유지하기 위한 태도로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혹은 반대로 피해를 받은 경우가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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