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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2023. 요한복음 강해(29): 때가 왔도다. 요12:20~33절

예수님께서는 본인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것이 본인이 영광을 얻고 또한 하나님의 이름 역시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23,28절) 왜 그러한가.

● 영광의 때의 의미

예수님께서 유월절에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을 하였다. 이 때 헬라인(이방인) 몇 명이 제자들을 통하여 예수님을 만나기를 요청하였다. 그런데 이를 두고 예수님이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고 선언하셨다.(23절) 이 간단한 이야기에는 복음이 가리키는 중요한 내용이 있다.

그것은 유대인에게 국한되어 있던 복음이 드디어 이방인에게도 열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물론 이전에도 이방인이 예수님을 찾아온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예수님의 기적으로 병 고침을 받으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방인들이 복음을 듣고 싶어서 찾아온 것이다. 이것은 이전에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다’(창12:3)라고 하신 말씀의 실현이다.

헬라인의 면담 요청에 예수님은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고 말씀하셨다.(23절) 이를 두고 유대인들은 이제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으로 등극하여 대관식을 할 때가 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예수님의 생각은 달랐다. 예수님은 본인이 죽을 때가 왔다는 뜻이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죽음’을 땅에서 썩어지는 밀알로 비유를 하셨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것이다.(24절) 그런데 이 말씀이 예수님의 본래 의도와는 달리 ‘신자의 삶의 행동 양식’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니까 신자가 이 땅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에 ‘자신을 죽이고 인내를 하면, 그 인내가 결국에는 많은 열매로, 즉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게 된다’로 이해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이 말씀은 그런 뜻이 아니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실 때는 신자의 행동 지침을 두고 한 말이 아니다. 그 의미는 아주 단순하고 정확했다. 그것은 본인이 죽을 것을 말한 것이다. 어떻게 죽는가. 땅에서 들려서 죽게 된다고 하셨다.(32절) 곧, 십자가의 죽음이다.

당시의 십자가 사형제도는 인간이 당할 수 있는 죽음 중에 가장 수치스럽고 비참한 죽음이다. 그것은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을 의미한다.(신21:23)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예수님은 이렇게 죽는 것이 하나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이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서는 내가 세상적으로 열매를 많이 거두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사업의 번창함, 자녀의 형통함, 명예로운 위치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된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신자가 가난하거나, 비천한 위치에 있으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것은 우리의 생각이다. 이것은 완전히 승리주의, 성공주의 등 세상의 가치관에 물든 사고가 만들어낸 비참한 신앙이다. 예수님은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비천한 자리인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냈다. 왜 이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가.

하나님의 영광은 하나님의 본질이 드러나는 것이다.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이 드러나고, 그 분이 누구인가가 드러날 때에 하나님의 영광이 만인에게 드러난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십자가가 하나님이 어떤 분인가를 가장 잘 드러내는 사건이라 하신 것이다. 무엇이 드러났는가. 그것은 하나님은 사랑이라는 것이다.

십자가는 당신의 백성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온전히 드러낸 사건이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신 사건. 그것이 바로 십자가이고,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 주셔서 우리를 구원했다는 것 이상, 하나님의 사랑을 더 잘 표현한 방법은 없다.(요3:16)

그렇기에 한 알의 밀알이 죽어서 맺게 되는 많은 열매는 세상의 성공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구원을 얻게 되는 일을 의미한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실 때는 그것 외에 다른 뜻은 없었다. 그렇기에 이 비유를 내 삶에 적용하려면 나의 죽음이 구원의 열매를 거두는 일에 쓰임을 받아야 한다. 이를 통하여 하나님이 영광을 받게 될 것이다.

● 유대인들이 믿지 않은 이유

예수님이 수많은 표적을 행해도 그들은 믿지 않았다. 그 이유를 본문에서는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지는 것이라 한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음성에 순종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것은 그 메시지를 들은 사람들이 전혀 믿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외쳐도 믿지 않았다. 왜 그런가. 그것은 하나님이 이들의 눈과 귀를 막았기 때문이다.(40절)

이 말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 받지 못하게 하신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의 수준을 말한다. 우리는 아무리 눈앞에 생명과 의와 진리가 있어도 결코 알아보지 못하는 자임을 알라는 것이다. 우리의 노력과 힘으로는 결코 예수를 그리스도로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자들이다. 그런데 왜 예수가 오셨는가. 그것은 한 알의 썩어지는 밀알이 되기 위해서이다. 아무리 설득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자들이기에 자신이 죽어서 친히 우리를 고치신 이야기. 그것이 바로 ‘땅에 떨어져 죽는 밀알’의 비유이다. 이를 통하여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어떠한지를 잘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밀알의 비유가 끝난 후 바로 다음 장에 가면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13:1)는 얘기로 이어진다. 이것을 밝히 아는 자들이 구원의 열매를 기대하면서 기꺼이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나를 죽이고 죽였을 때에 나타나는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는가.

3. 희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원하는 것이 열리지 않을 때에 나의 반응은 어떠한가.

4. 나의 현재의 위치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는 방법들을 나누어 보라

5. 아무리 전도해도 잘 안 되는 사람을 대할 때에 어떻게 하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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