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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손끝 (06.20.2020)

지난 12일(금)부터 버지니아의 경제재개가 2단계로 돌입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진자 추세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지요. 주일을 보내고 월요일(15일)에 가족들과 함께 우드브릿지에 있는 리실바니아 주립 공원(Leesylvania State Park)을 방문했습니다. 3개월 만의 가족 외출이라 제법 들뜬 마음으로 공원을 향했습니다.

그런데...아뿔사...

정말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 중에 마스크를 쓴 사람은 우리 가족 4명밖에 없었습니다. 옆을 지나는 사람들도 6피트 사회적 거리를 전혀 듣지 못한 사람처럼 저희의 곁을 스쳐갑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랜 만에 보는 물가의 아름다움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여기서 긴 시간을 보내는 것은 무리가 되겠다 싶어서 풍경 사진 몇 장을 찍고 돌아왔습니다.

이 일을 겪은 후에 제 마음이 더 복잡해졌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도 이전과 같은 교회 활동이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좀 더 현실적인 안목으로 세상을 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 일을 우리에게 허락하신, 또 겪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찾아야 합니다.

빠른 시간 안에 교회를 오픈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픈하는 것은 쉬이 할 수 있으나 행여 우리 교우 중 한 명이라도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된다면 모든 교우들의 아픔이 되기도 하거니와, 정부에서 내려진 폐쇄 조치 후 다시 오픈하는 일은 더욱 더 어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준비해야 합니다.

마음의 준비는 물론 이거니와 앞으로의 신앙생활의 패턴과 방법마저도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대처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우리가 지켜온 신앙의 삶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제게 묻습니다. ‘언제 쯤 정상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겠느냐’고.

저는 그 질문에 이렇게 답을 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예배당의 오픈 여부와 ‘정상적인 신앙생활’은 그리 관계가 없노라고요.

정상적인 신앙생활은 시와 때와 장소와 상관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말씀대로 산다면 그 곳에서 우리는 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주변의 상황에 따라 흔들리고 약해져서는 안 됩니다.

다만, ‘교회 생활’은 정말 그립습니다.

교우들이 함께 웃고, 떠들며, 작은 일에 얼굴 붉혔다가 다시 서로 바라보며 한 가족임을 확인했던, 매주의 그 자리는 정말 그립습니다. 현실이 그렇지 못하기에 더욱 애틋하기까지 합니다.

아무리 그럴지라도 마음 다해 교우분들에게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한몸교우 모두가 영적인 자존심을 지켜 주십시오. 녹녹치 않은 현실로 인해 하지 못하는 ‘교회 생활’이, 내 ‘신앙생활’을 무너뜨리지 못하도록 모두가 다짐하고 스스로의 신앙을 잘 지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때와 시기는 우리 주님이 아십니다. 좀 더 인내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손끝에 시선을 모아주십시오. 함께 서 있는 서로의 모습을 통하여 어려운 시기를 잘 이겨내기를 기대하면서 말이지요...

은혜 아래...

*** 예레미야 30장 3절 ***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과 유다의 포로를 돌이킬 때가 이르리니 내가 그들을 그 열조에게 준 땅으로 돌아오게 할 것이라 그들이 그것을 차지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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