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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직 임명을 앞두고

February 18th 2019.


한몸 교우분들께.

안녕하세요. 사랑의 마음 한 가득 담아 평안을 전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맞이한 버지니아의 첫 겨울을 지나가며 예사롭지 않은 추위였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하게 지날 수 있었던 것은 교우분들의 정성 어린 기도와 따뜻한 사랑 때문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교우분들께 메일을 드림은 이제 돌아오는 주일(24일)에 있을 첫 제직 임명과 제직회에 관하여 안내를 드리고자 글을 올립니다.

이번 첫 제직회는 3가지 의제에 대한 결의와 재정 보고로 진행이 됩니다.

그 의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한몸 교회 헌장과 운영 규정의 결의

2) 안수 집사 임명 결의 투표

안수 집사 후보 : 김광종, 김동환, 정준용

3) 이수용 목사의 ‘위임 목사’ 결의 투표

각 의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한몸 교회 헌장과 운영 규정의 결의

이번 헌장과 운영 규정은 우리 교우들에게 아주 익숙한 LGMC 헌장과 운영 규정의 내용의 거의 대부분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다만, 내용 중에 크게 변화가 있는 것은 ‘실행 위원회’의 변화입니다. 이전에는 교회의 안수 집사님들이 ‘이사’와 ‘실행 위원’을 맡으셨으나, 이번에는 ‘이사회’는 교회의 안수 집사님들로 구성되고, ‘실행 위원’은 각 사역단의 대표들이 맡게 됩니다. 그 대표는 목회 사역단을 제외하고 직분과 상관없이 사역의 기능과 역할을 잘 감당할 분들이 맡는 것으로 수정이 되었습니다. 이 사항을 미리 감안하고 헌장과 운영 규정을 읽으시면 자세한 내용의 변화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안수 집사 임명 결의 투표

이번에 제가 교회 조직을 구축하면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은 ‘의사 결정 조직과 사역 조직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였습니다.

이 구성을 만드는 일이 너무 어려웠던 것이 현재 우리 교회는 공식적인 직분자가 아무도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중직을 교회에서 임명하기에는 정리되어 있는 데이터도 부족하고, 아직은 제가 우리 교우분들의 신앙의 정도와 경향을 잘 알 수가 없기에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고민 끝에, 가장 무난하고, 안전한 것은 기존의 조직과 직분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있는 교회의 조직은 ‘이사회’와 ‘운영 위원회’입니다. ‘이사회’는 현재 두 분(김광종, 장원영)이 계시기에 이 두 분에다가 이번에 임명될 안수 집사님들이 더하여 질 것입니다. ‘운영위원회’는 한시적으로 운영이 될 것이며, 점차적으로 ‘실행위원회’가 자기의 역할을 바로 감당할 시점에 이르면 ‘이사회’의 결의로 해체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안수 집사’에 관한 부분입니다. 현재 우리 교회에는 LGMC 때의 안수 집사님들이 세 분(김광종, 김동환, 정준용)이 계십니다. 이 분들을 개인적으로 만나서 이러 저러한 이유로 안수 집사를 맡아 주실 수 있는지를 여쭈었습니다. 이 세 분 모두 많이 부담스러워하시면서 어떤 결정이든 교회의 결정에 따르겠으나, 교회에서의 일방적인 임명 보다 설사 떨어지더라도 ‘전 교인의 투표’로 하는 것이 옳게 여겨지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의 뜻을 존중하여 이번에 이 세 분을 한몸 교회 안수 집사 후보로 올려서 제직회와 사무 총회의 투표로 안수 집사님의 임명을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부탁의 말씀을 드리자면, LGMC의 안수 집사님이셨던 분들은 선거 운동이나 교우들의 인기로 된 것이 아니라 각 사역의 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수고와 헌신이 인정되어서 임직이 된 것임을 기억해 주시고 이번 투표에 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3) 이수용 목사의 ‘위임 목사’ 결의 투표

안수 집사를 교인들의 투표로 임명하기로 마음을 모은 후에 제 안에 또 다른 고민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곳에 담임 목사로 오게 된 경위가 전 교우들의 투표가 아닌 ‘운영 위원회’의 결정으로 오게 된 일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이 운영 위원회는 현재 우리 교회의 운영에 관한 유일한 결의 기관이기에 법적으로는 아무 문제는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와서 보니 우리 교우분들이 운영 위원회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하여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동의는 하지만, 그것이 법적으로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담임 목사를 자신의 손으로 뽑지 못한 것을 많은 분들이 아쉬워하고 계시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우리 교회에 없었던 ‘위임 목사’ 제도를 운영 위원회에 제안해서 이번에 안수 집사 임명에 대한 투표를 할 때에 저도 ‘위임 목사’에 대한 투표를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위임 목사’란 쉽게 말씀을 드리면, 정직원을 의미하고, 교수로 치면 정교수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위임 목사 제도가 없는 교단의 경우에는 담임 목사가 곧 위임 목사입니다. 담임 목사로 부를 때에 이미 위임 목사로 청빙을 합니다. (e.g : 예장 합동...)

그러나, 위임 목사 제도가 있는 교단의 경우는 담임 목사가 임시 목사입니다. 정직원이 아닙니다. 그런 경우에는 교회에 부임을 한 후 어느 정도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교인들에게 위임 목사를 묻는 투표를 해서 그 때 결정을 합니다.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LGMC 때부터 우리 교회는 담임 목사가 곧 위임 목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없었던 ‘위임 목사’ 제도를 제안한 이유는, 제가 교회의 몇몇 분들의 결정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 교우분들 모두의 동의로 선택된 담임 목사가 되고 싶어서입니다.

혹시 제가 이렇게 제안한 것을 두고, 제가 피택될 것을 자신있어 하는 것으로 여기시는 분이 없기를 바랍니다. 제가 이렇게 제안하는 이유는 자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게 옳기 때문이다’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만일, 이 투표에서 제가 신임을 얻지 못하면 한몸 교회의 담임 목사의 직무를 감당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기 때문이고, 만일 된다면, 교우분들의 못내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 드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임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다 이고, 제 진심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우리 교회의 안수 집사의 임명과 위임 목사에 대한 결의 투표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주의 뜻에 합당한 결정으로 이루어지기를 다시 한번 마음 담아 기도합니다. 평안하고 복된 한 주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은혜 아래

한몸 교회 담임 목사 이수용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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