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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복(1):복 누림의 서막. 마태복음 4장 23~25절

Updated: Mar 27, 2020


고사성어 중 ‘새옹지마’와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다. 둘 다 ‘화가 바뀌어 복이 된다’라는 뜻이다. 이 말은 세상의 복과 화는 명확한 정의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 말하는 ‘복’은 무엇인가. 팔복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로서 이 땅에 허락하신 ‘복 누림’에 대한 바른 정의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마태복음 5~7장은 예수님께서 산 위에서 하신 설교가 나오는데 기독교 정신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 산상수훈이라 불리는 이 설교의 핵심은 팔복이다. 예수님이 산상설교의 첫 시작을 팔복으로 시작하신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당시 유대인들은 로마의 식민지로부터 자신들을 구해낼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기에 마태는 앞서 1~4장을 통해 예수님이 구약에서 예언한 바로 그 메시아임을 증명한다. 그것은 족보, 탄생, 마귀의 시험 및 병자를 치유하는 예수님의 모습이다. 그 뒤로 예수님이 이 땅 공생애 사역의 첫 일성을 외치는데 그것은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였다.

예수님은 그들의 예상대로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런데 그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서 정치적·군사적·사회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씀하지 않았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데 필요한 것은 소유나 능력이 아니라 ‘성품’이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해 가기 위해선 심령의 가난, 온유, 애통 등의 상태, 즉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하셨다.

성경의 복은 ‘내가 무엇을 갖고 있느냐’(to have)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사람이냐’(to be)가 훨씬 중요하다. 많은 것을 갖고 있어도 성품이 온전하지 않으면 행복을 누릴 수 없다. 반면 성품이 온전하다면 현재 어떤 조건과 상관없이 ‘나는 복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 ‘복을 누리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개념이 있다. ‘이 성품을 가져야 복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이 성품을 통해 ‘나는 복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아 복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성경은 이 성품을 갖지 못하면 평생 복을 받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으로 살게 된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 성품이 있을 때 비로소 이미 내가 복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복음이다. 하나님의 택한 자녀는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근거로 복을 받게 되는 것이 아니다. 크리스천의 출발은 예수를 믿는 순간 ‘이미 복을 받은 자’라는 것에서 시작한다.세상은 ‘꿈을 가져야 행복하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꿈은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한다. 단지 우리를 보람되게 만들 뿐이다. 진정한 행복은 내 인생의 꿈을 이루느냐 이루지 못하느냐에 있지 않다. 내 삶을 내가 똑바로 해석할 수 있는 성품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므로 꿈을 이룬 사람보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이 훨씬 행복하다. 왜냐하면 꿈을 이뤘을 때 그 꿈이 이미 ‘소유’가 돼 버린다. 하지만 꿈을 향해 달려가는 마음은 ‘성품’과 관계 있기 때문이다. 꿈을 위해 인내하고 충성하며 성실하고 절제하기 때문에 꿈을 향해 달려가는 그 발걸음이 훨씬 더 행복하고 기쁜 것이다.

우리 크리스천은 복에 대한 바른 정의를 내려야 한다. 이 행복에 대한 정의가 잘못돼 있으면 그것을 이뤄도 잘못된 것이기에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이루지 못했다면 못 이루었다는 자괴감에 빠져 자신을 더욱 힘들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수용 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목사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국민일보 원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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