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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공동체를 향한 마음

January 20th. 2022

사랑하는 한몸 교우분들께

펜데믹 상황이 길어짐에 따라 이제는 교회의 모습과 예배의 형태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대면 예배를 드리지 않으면 큰 일 날 것 같았던 분위기는 어느 덧 많이 없어지고, 주일에 집 안의 가장 편한 장소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것이 한결 우리에게 익숙해졌습니다.

저는 펜데믹 처음부터 여러 차례 걸쳐서 말씀을 드리지만, 예배는 꼭 예배당에 나와서 예배를 드려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의 처소에서 깊이 하나님을 만나며 그 분과의 교제를 이룰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하나님이 계신 곳이요. 하나님께 드리는 진정한 예배입니다.

실제 온라인 예배를 통하여 우리가 누리게 된 여러 가지 혜택도 많이 있습니다. 먼저는 건강이요, 그리고 휴일에 얻게 된 시간의 여유로움으로 인하여 즐길 수 있는 가족과의 여가입니다. 또한 본 교회 뿐 만 아니라 다양한 교회의 목사님의 설교를 들음으로 말미암아 얻게 된, 성경에 관한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게 된 것도 큰 유익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로 인하여 생기게 된 신앙의 폐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먼저는 신앙의 습관입니다. 처음에는 집에서일지라도 단정함과 경건함을 잃지 않고 코람데오(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을 유지했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복장과 자세가 흐트러진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는 자’에게서 ‘관람하는 자’로 바뀌게 되고, 다양한 성경 지식의 확장이 아닌, 본인의 취향에 맞는 말씀의 모종으로 인하여 편협한 성경관이 심어지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 위에 드러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점차로 자신이 몸담은 교회에 대한 소속감과 교회 공동체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것에 있습니다. 믿음은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 뿐 만 아니라, 이웃과의 수평적인 관계가 중요합니다. 반드시 이 둘이 다 있어야 건강한 신앙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마22:36~40)

그러나 혼자 예배하고, 혼자 성경을 보고, 혼자 기도하는 것이 익숙해져 감으로 인하여 주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시고 명하신 이웃과의 수평적 교제에 대한 공동체 의식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온라인 예배가 낳은 병폐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이를 방관하고 시대의 흐름에 맡겨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 공동체를 지키고 세우는 일에 힘을 써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정말 앞으로 3년 후의 우리 교회의 모습을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가진 여러 기능 중에서 공동체를 살리고, 공동체를 세우는 일에 가장 적합한 체계는 바로 “쎌교회”입니다. 사실 쎌교회는 우리 교회의 핏줄과 같은 조직입니다. 우리는 항상 쎌교회를 통하여 웃고, 울었고 쎌교회를 통하여 함께 한몸을 이루었습니다.

이제 다시 그 감동과 감격을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이를 위하여 세 명의 새로운 쎌교회 목자가 세워졌고, 쎌의 방침 역시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 달라진 쎌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가야할 방향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아래에 기술을 하겠습니다. 꼭 조목 조목 읽어 보시고 이 모든 것이 교회에 잘 장착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1. 전교인 쎌 교회 배정

교회의 가장 큰 역할 중의 하나는 공동체 의식입니다. 우리 교회는 전통적으로 모임에 강하고, 이를 통해서 신앙의 유익을 많이 누렸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대면하여 모일 수 없는 시간이 길어지자, 상대적으로 쎌 모임의 기능이 많이 약해졌습니다.

예배에도 모일 수 없고, 소그룹 모임인 쎌모임도 약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도 약해지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이를 위한 대책으로 이번 쎌교회부터 변화를 시도합니다.

이전에 쎌교회는 본인이 자원한 사람 만이 쎌교회에 속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전교인을 쎌교회에 배정하는 것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를 통하여 우리 교회에 등록된 모든 분들은 한몸교회 공동체에 소속된 회원임을 더욱 잘 인지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하나의 공동체 의식을 가진 교인으로 함께 신앙의 성장을 하게 될 것을 기대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현재 65세 이상인 분들로 이루어진 ‘갈렙 회원분들’(현재 약 40명)은 이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어, 기존의 쎌교회 회원이었던 분들을 제외하고는 현재의 조직인 ‘갈렙’ 회원으로 그대로 두었음을 알려드립니다.

물론, 갈렙 어르신분들 중에서도 누군가 목자로 세움 받는 분들이 생긴다면, 언제든지 그에 맞는 쎌교회가 구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2. 변화된 쎌 모임 구성 요소

1) 모임 방법

쎌 교회 모임 방법으로는 ‘온라인 모임’과 ‘오프라인 모임’ 두 개다 어떤 것으로도 가능합니다. 쎌원들의 편의에 맞는 둘 중 하나를 정하여 모입니다.

2) 모임 일시와 방학

이번 학기부터 쎌 모임은 한 달에 두 번 모임을 합니다. 그 일정은 매달 둘째 주간, 넷째 주간입니다. 이 주간 중에 쎌원들이 모이기에 가장 적합한 요일과 시간을 정해서 모입니다. 다만, 모임 시간이 1시간~2시간 정도가 좋습니다. 가급적이면 2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쎌교회는 패어팩스와 라우든 카운티의 학교 정책에 따라 시즌에 방학을 갖습니다.

이 방학 기간은 목자의 재충전과 가족과의 여가를 보내기 위하여 아주 중요한 일정으로 진행될 것입니다.

3) 말씀 나눔

이전의 쎌 모임은 만나서 안부를 묻고, 서로의 삶을 나누고, 함께 식사하는 교제 중심의 모임이었습니다. 하지만, 변화된 쎌 교회는 기존의 이러한 형태를 유지하되 모임의 중심 주제가 ‘말씀 나눔’의 모임으로 진행합니다.

물론, 기존에 가졌던 삶을 나누는 교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삶을 나누고, 함께 어려운 부분을 놓고 기도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쎌 모임 중심의 내용은 ‘말씀 나눔’입니다.

이 ‘말씀 나눔’의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매주 교회 홈 페이지에 게시되는 ‘지난 주 설교 요약’을 읽고 그 하단에 있는 ‘나눔 질문’에 나와 있는 질문을 서로 나눕니다. 이것을 매개로 하여 자신의 삶과 고민과 기도의 제목들을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4) 마음 나눔

쎌 교회가 ‘말씀 나눔’이 중심이 되어야 하다는 말의 의미는, 이 자리가 성경 지식을 나누거나 성경을 공부를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단지 지난 주일에 선포된 설교 말씀을 통하여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쎌 모임입니다.

쎌 모임 자리에서는 성경의 깊은 해석과 이를 통한 성경의 지식을 더하려 하는 것을 피해 주십시오. 그리고 지난 주일의 설교를 통해서 각자에게 임한 성령의 음성을 나누어 서로 격려하고 삶에 적용하는 일에 힘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5) 식사

기존의 쎌교회의 핵심은 식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쎌 모임 때에 서로 모여 식사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내용 중의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부터는 쎌 모임 때에는 식사는 가급적 하지 않고 다과를 나눌 것을 권합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하여 식사를 하게 될 경우가 생기게 될 것입니다. 만일 식사를 하게 될 경우가 생기면, 아주 간단한 식사를 할 것을 강권합니다. 이제 모임의 중심이 식사가 아닙니다. ‘말씀 나눔’입니다. 그렇기에 식사는 가볍게 요기하는 수준으로 하셔야 남은 시간을 ‘말씀 나눔’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할 경우에는 목자가 매번 음식을 장만하지 않고 꼭, 순번을 정하거나, potluck으로 하여 쎌원들 모두가 함께 동참하여 쎌교회를 섬길 수 있도록 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쎌교회를 통하여 쎌원들이 섬김을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힘써 주십시오.

6) 장소

모임의 장소는 오프라인으로 할 경우에 교인들 가정을 순차적으로 방문을 하거나 교회에서 모일 것을 권합니다. 특별히 예배를 마친 후에 다과와 함께 교회 곳곳에 모여서 모임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임을 권합니다.

3. 예비 목자 훈련

쎌교회의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는 차세대 목자를 배양하는 일입니다. 이를 위하여 쎌교회 안에서 앞으로 쎌교회를 섬기게 될 예비 목자를 준비해 주십시오. 쎌교회 안에서 임명된 예비 목자는 쎌 목자의 유고시 혹은, 쎌목자 훈련의 차원으로 쎌목자를 대신하여 쎌교회를 진행합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한몸교회 차기 쎌 목자를 세울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4. 상위 목자(모母목자) 제도 폐지

이전의 쎌교회는 모(母)목자라는 이름으로 상위 목자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편된 쎌교회에서는 상위 목자라는 제도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상위 목자라는 제도는 아주 강한 유대감이 형성이 되는 것이 강점이었던 반면에 성도의 교제권이 편협해지는 폐단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한몸교회의 규모에는 전교인이 모두 자연스럽게 알고 교제를 나누는 문화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상위 목자의 제도를 폐지하고, 모든 목자와 쎌원이 한몸교회 교우라면 누구와도 편히 교제와 왕래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 가게 될 것입니다.

5. 다음 쎌교회 개편 시기

이번에 편성된 쎌교회는 최소 2년을 지속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그 안에 새로운 목자의 탄생에 의하여 새로운 쎌교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만일 새로운 쎌교회가 생기면 새 쎌교회는 가능한 서로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사람들을 일정 비율 배정하여 새로운 교제권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6. 쎌 교회 배정 원칙

기존의 쎌교회는 ‘끼리 끼리(유유상종)’ 문화를 지향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교제권이 넓지 않은 분들과 새로 오시는 분들의 순조로운 정착과 융화를 위하여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함께 녹아드는 문화를 만드는 시도를 조금씩 해 나가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하여 발생하게 될 불편함이 있더라도 교회 공동체를 위한 방향임을 이해해 주시고 적극 이 방향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이상 위의 6가지 변화는 실제적으로는 제가 부임하면서부터 지속적으로 해 왔던 얘기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새롭게 시작하는 듯이 기록을 한 이유는, 뜻하지 않은 펜데믹으로 인하여 그 방향은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진행이 되거나 발전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다시 한번 교우분들에게 맘을 다하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교회 공동체에 집중을 할 때입니다. 한몸교회 공동체를 지키고 세우고 만드는 일에 우리가 힘을 다해야 합니다.

이 소중한 사역에 우리 교우 모두가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서, 그 어느 때보다도 힘을 다하여 이 일에 힘을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를 통하여 한몸교회 공동체의 본질과 내용이 회복되기를 기도합니다.

은혜 아래...

한몸 교회 담임 목사 이수용

P.S : 위에 드린 말씀은 앞으로의 방향이고 지침입니다. 지금 펜데믹 상황을 기점으로 이와 같이 진행을 하지만 모든 것이 정상화 되었을 때는 더 구체적인 내용들이 추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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