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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2021. 아브라함의 이야기(6) 하나님의 설득. 창15장 1~11절

Updated: Dec 17, 2021

창세기 15장은 성경 전체를 통해서 아주 중요한 장이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 이신칭의의 개념이 여기에 처음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6절) 본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분한다. 앞부분은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는 장면이고, 뒷부분은 하나님께서 맹세로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하는 부분이다. 이걸 다르게 표현하면 ‘믿음과 은혜’이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을 의롭게 여기셨다. 그렇다면 그의 믿음의 수준이 어느 정도였기에 하나님께서 그를 의롭다 여기셨는가.

1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환상 중에 나타나셔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을 하셨다. 그 말은 지금 아브라함이 큰 두려움에 사로 잡혀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그를 불안하게 만든 요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는 네 방패’라고 말 한 것에서 유추할 수 있다.

아브라함은 앞서 4개 연합국과 큰 전쟁을 치러서 승리했다. 말도 안 되는 숫자의 사병으로 승리하고, 조카 롯도 구출해오고, 전리품도 챙겨서 소돔 왕에게 전해 주고,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도 했다. 그런데 집에 들어오니까 후회가 되는 것이다. 이 연합국 사람들이 언제고 재침공하면 자신을 제일 먼저 해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생각이 미치자 너무 두려운 것이었다.

그 때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 ‘내가 너의 방패가 될 것이니 두려워하지 말라’고 얘기하신 것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나는 너의 큰 상급’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상급의 의미는 ‘전리품’의 뜻이 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나는 너의 전리품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아브라함은 전쟁에서 승리를 하니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급상승했다. 그 믿음으로 십일조를 하고, 소돔 왕에게 전리품도 모두 돌려줬다. 그런데 막상 집에 와서 믿음이 떨어지니 앞서 한 모든 행동이 다 후회스러운 것이다. 그 돈이면 용병을 많이 사서 집에서 편히 잘 수 있는데 내가 괜한 허세를 부린 것 같은 생각이 든 것이다.

이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흡사하다. 우리는 믿음이 좋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이 행동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무슨 일로 인하여 좌절감이 찾아오면 언제 하나님을 믿었느냐 싶을 만큼 믿음이 바닥을 친다. 바로 우리의 그 모습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 바로 아브라함이다.

이런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이 찾아 오셨다. 그래서 그를 위로하며 두려워하지 말고, 물질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을 버리라고 설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하나님의 위로가 담긴 응답을 들은 아브라함이 어떻게 반응하는가. 갑자기 화제를 전환하여 하나님께 ‘내게 자손을 주시기로 한 약속을 왜 안 지키냐’며 따진다.

심지어, 자신의 종중에 한명(엘리에셀)을 입양하는 것이 더 낫겠다고 어깃장을 놓는다. 당신을 믿느니 세상 법을 믿겠다고 하나님께 항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두 번째 설득을 하신다. 그것은 자녀에 대한 약속을 하시는데 이번에는 말로 하지 않고, 시청각 자료를 이용하신다. 그것은 밤하늘의 별을 보여 주며 네 자손이 이렇게 많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4,5절)

이 장면을 보여 준 후에 그 유명한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었다는 말이 처음으로 나오고, 하나님께서 그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6절) ‘이신칭의’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자. 내용의 전개를 보면 이 믿음의 고백은 그의 결심과 각오로 보이지 않는다. 하나님의 집요한 설득에 그냥 단순히 던진 말로 보인다.

그것을 더 잘 알 수 있는 것이 하나님께서 믿음을 보여준 아브라함에게 또 다시 한 약속을 더 하신다. 그것은 이 가나안 땅을 주겠다는 것이다. 앞서 아브라함의 믿음이 자녀를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에 감동을 받아서 한 말이라면, 땅을 주겠다는 약속에 뛸 뜻이 기뻐해야 하는데 아브라함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하나님께 그 증거를 요구한다.(8절)

무엇을 말하는가. 그가 하나님께 보인 믿음은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그저 하나님의 설득에 단순한 반응을 보인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한다. 이어서 아브라함의 증거를 요구하는 말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세 번째 설득을 하신다. 이번에도 아브라함의 기억에 생생히 남을 수 있도록 시청각 자료를 사용하시는데 당시의 팔레스틴 계약 문화를 사용하셨다.

당시에는 두 사람이 계약을 맺을 때에는 이렇게 했다. 두 사람의 경제적인 사정에 따라 짐승(소, 염소, 양)을 선택하여 그 짐승의 가운데를 쪼개어 둔다. 그리고 서로 계약 내용을 말한 후에 이 쪼개진 짐승 사이를 양자가 모두 지나간다. 그것은 만일 계약을 어길 때는 이와 같이 죽임을 당할 것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이 계약 방법을 그대로 사용하여 아브라함에게 짐승들을 잡아 쪼개놓으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에게 그의 자손의 미래의 일과 아브라함의 죽음에 대하여 예언하셨다. 이와 더불어 애굽 땅에서부터 유브라데 강까지 줄 것을 언약하셨다. 그리고 그 증거로 그 쪼개진 짐승 사이로 혼자 지나가셨다.(17절)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님께서 지금 아브라함에게 네가 믿던지, 못 믿던지 너의 태도와 행동과 아무런 상관없이 내가 혼자서 반드시 이 약속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몸이 이 짐승처럼 갈가리 쪼개지더라도 내가 너에게 한 이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것이다.

이 약속이 언제 이루어지는가. 그것은 십자가 위에서다. 이 피의 언약을 한지 2천년이 지나도 아브라함의 백성인 이스라엘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하나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그 내용에는 하나도 진실이 없다.

본래는 하나님께서 타락한 그 이스라엘 백성을 쪼개야 하지만, 손수 이 땅에 내려오셨다. 그리고 말없이 십자가를 지시고, 그 십자가상에서 피를 흘리며 쪼개지셨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 다 이루었다.”(요19:30) 이 말씀을 하심으로 2천 년 전에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이루어 내신 것이다. 이 십자가를 통해서 믿음의 자손인 교회가 하늘의 별과 같이 탄생한 것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믿었다는 고백을 하고, 그 믿음을 근거 삼아 의롭다 하심을 입었다. 그러나 그 믿음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이를 의롭다 여기셨던 것은 그 믿음의 근거가 아브라함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의 믿음의 고백은 하나님께서 이루어내신 일이요. 흔들림 없는 그 분의 의지가 만들어낸 사건이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내가 믿음으로 행한 후에 그것을 후회한 적이 있었는가. 그 후에 어떻게 반응했는가.

3. 하나님께 어깃장을 놓은 적이 있었는가. 어떤 이유였으며 그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은 무엇이었나

4. 하나님이 현재 나를 설득하고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적이 있는가. 나는 어떻게 반응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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