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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2023. 요한복음 강해(30): 크리스찬의 정결한 삶. 요13:1~13절

Updated: Dec 1, 2023

본문의 세족식은 많은 경우에 신자가 이 땅을 살아갈 때에 어떤 모습으로 섬겨야 되는가에 대한 대표적인 교훈으로 많이 적용한다. 그런데 이 세족식은 예수님께서 섬김을 가르치기 위하여 행하신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다. 왜냐하면 평소에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것은 예수님이 발을 닦자 베드로가 놀라는 모습에서 알 수 있다.

또 다른 증거가 있다. 그것은 베드로가 자신의 발을 못 씻게 하자 예수님이 ‘만일 내가 네 발을 안 씻으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다‘는 극단적인 말씀까지 하신 것으로 알 수 있다.(8절) 이것이 단순히 섬김을 교훈하시기 위함이라면 그렇게까지 정색하실 이유가 없다. 그렇다면, 이 세족식은 무엇을 말씀하시기 위함인가. 그것은 구원 받은 이후의 신자의 삶에 관해서이다.

● 구원 그 이후, 신자의 삶

성경에 ‘씻긴다’는 말은 ‘죄사함’ 뿐 만 아니라, 신자의 ‘정결’에 관한 문제에도 종종 등장한다. 구약의 제사의 예를 들어본다. 구약의 성막에는 번제단이 있다. 번제단에서 나의 죄를 전가한 제물을 잡아 불태운다.


이 제물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이 번제단의 제사 자체로 우리의 죄는 사함을 받았다. 즉, 구원은 여기서 이미 이루어졌다. 그런데 하나님이 계신 곳인 성소에 가는 방향에는 하나의 기구가 더 있다. 그것은 ‘물두멍’이다. 이 물두멍은 제사장이 성소에 들어가기에 앞서 수족을 씻는 물이 담긴 대야이다. 물두멍 역시 그리스도께서 물과 피를 흘려 우리의 죄를 씻어 주시는 것을 의미한다.(엡5:26)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것은 이미 구원을 받은 자이지만, 매일의 삶 속에 더러워진 부분을 씻어 정결한 삶을 살아야 할 것을 의미한다. 이미 구원 받은 신자들을 하나님께서 허리를 굽혀 지속적으로 씻는 작업을 하신다는 뜻이다.

구원은 하나님의 의지이다. 또한 신자 한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목표와 의지이다. 즉, 하나님께서 구원해 낸 자기 백성의 삶을 지속적으로 간섭하셔서 신자다운 삶을 살도록 계속적으로 인생에 개입하심을 의미한다.


지금 이 세족식이 바로 그 의미이다. 베드로는 이미 구원 받은 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이 그의 발을 씻기시겠다며 발을 내어 놓으라고 하신다. 그러니까 매일의 삶 속에서 정결의 삶을 살 것을 요구하신다.

이에 베드로는 부담스러워했다. 즉, 그것은 내가 스스로 해도 되는데 왜 굳이 예수님이 나서냐는 것이다. 자기 힘으로 정결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예수님이 정색을 하시고 ‘내가 너를 씻어주지 않으면 네가 나와 상관없다’고 하신 것이다.

구원은 죄사함 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실제적으로 하늘의 지성소에 가기까지 오늘 내가 싸워야 할 정결함이 있다. 이것 역시 내 힘으로 이룰 수 없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의 삶을 맡기며 내가 몸부림치며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신자에게 주어진 이 땅의 과제이다.(빌2:12,3:12)


그렇다면 구원 받은 신자는 어떻게 해야 정결한 삶, 하나님의 거룩에 합당한 삶을 살 수 있는가.

● 정결한 삶의 도구: 하나님의 말씀

바울은 ‘물로 씻어 말씀으로’ 거룩함을 입는다고 한다.(엡5:26) 그는 ‘물로 씻음’에 대한 의미를 명확히 하기 위하여, ‘말씀으로’라는 말을 추가하였다. 그럼, 말씀으로 거룩하게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말씀을 행하는 것으로 하나님의 정결과 거룩에 합당한 삶으로 인도 받음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항상 다른 쪽으로 애를 많이 쓴다. 말씀을 많이 읽고, 많이 외우고, 성경을 깊이 연구하는 것으로 신앙생활을 하려 한다. 왜냐하면 말씀대로 행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왜 어려운가. 우리에게 주어진 약속의 말씀들이 우리의 경험과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은 강한 자가 지배한다. 그러나 성경은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을 돌려대라고 한다. 이것에 동의가 안 된다. 그래서 안 한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말씀에 순종해서 얻는 결과가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르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말씀대로 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곳은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세상이다. 우리가 모르기에 순종이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신앙생활은 믿음이 동원될 수밖에 없다. 믿음은 그 대상과 그의 약속에 대한 신뢰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약속은 너무 추상적이고 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내 손에 주어져도 그것이 옳고 좋은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그래서 말씀대로 사는 것이 어렵다.

신앙의 성숙은 말씀 앞에 엎드리는 것이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도, 마음에 동의가 되지 않더라도 그 끝도 없어 보이는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너희 몸을 산제사로 드리라’고 하며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라’고 했다.(롬12:1,2) 이 분별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능하다.

결국 신자란 이 싸움을 하는 자들이다. 이것을 위하여 우리를 구원하셨다. 그래서 이제 말씀을 읽고, 외우고, 연구할 뿐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것에 힘을 내야 한다. 왜 해야 하는가. 그것은 예수님께서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는 분’이기 때문이다. 이 ‘끝까지’는 하나님의 열정이요. 의지이다. 우리의 인생 마지막 그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말이고, 그 분에게서 벗어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윽박지르며 그의 발을 내어 놓으라고 하셨듯이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우리의 발을 씻기 위하여 내어 놓으라고 하실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이 우리가 이 땅의 삶을 거룩과 정결함의 완성으로 가는 길이기 때문이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예수님이 세족식을 1회에 그치지 않고 3년을 매일 같이 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3. 내가 말씀대로 행하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

4. QT를 해 본 경험이 있는가. QT 할 때에 내 삶의 변화가 있었는가.

5. 말씀에 대한 순종을 통하여 깨달은 일이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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