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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2021. 아브라함의 이야기(3) 기근과 하나님 나라. 창12:10~13:4절

아브라함이 아내 사라와 조카 롯과 함께 드디어 가나안 땅에 도착했다. 고향 땅 우르를 떠난지 수십년이 지난 후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도착한 가나안 땅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뜻밖에 아브라함은 심한 기근을 만난다. 이런 이야기가 우리를 당황하게 한다. 우리가 기대했던 결과와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이 갖는 기대가 있다. 그것은 이전보다 더 나은 삶, 풍요로운 재정과 건강 등이다. 그런데 막상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에 도착하니 그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아니었다. 말라 버린 땅이다. 이전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을 만난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그것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그릇을 더 크게 키우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크고 놀라운 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아브라함의 그릇이 커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아브라함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이 복을 받을 수 있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하여 기근을 준비하신 것이다.

아브라함은 이 기근을 통하여 몇 가지 큰 사실을 깨닫는다. 그것은 내 인생 내가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다, 세상의 복이 결코 최고의 복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을 이 땅에 인도하신 하나님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더 크고 위대한 분이라는 사실이다. 어떤 계기로 알게 되는가.

그는 가나안 땅에 도착했는데 기근이 드니까, 바로 이집트로 내려간다. 아마도 하나님에게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 뒤로는 하나님께 제단 쌓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머리로 계획을 짠다. 그것은 아내를 누이 동생이라고 속이고 이집트 왕에게 팔아 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그 계획은 곧 들통이 나고 이집트에서 쫓겨난다.

이 일을 겪은 아브라함은 인생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배운다. 더 큰 교훈은 내게 지시했던 하나님이 본인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크신 능력자라는 것을 알게 된다. 왜냐하면 당시 절대 권력인 바로가 하나님께 야단을 맞고 엄청 두려워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이 일을 계기로 아브라함이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한 단계 성장한다. 13장에 가면 믿고 의지했던 조카 롯과 헤어진다. ‘친척을 떠나라’는 명령을 비로소 순종한 것이다.(12:1) 또한 4개국 연합국에 포로로 잡혀간 롯을 구출하기 위하여 사병을 이끌고 전쟁을 치러서 롯을 구출해 낸다. 엄청 담대해진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그동안 끊었던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을 가나안 땅에 돌아와 다시 시작한다. 그러니까 하란을 떠날 때와는 달리 이러한 어려움을 통하여 아브라함의 믿음이 성장했다는 것이다. 이 땅에서 돈으로 채울 수 없는 만족과 기쁨이 참 복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 아브라함의 의외의 모습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이다. 하지만 그의 신앙의 처음은 아내를 파는 수준의 사람이다. 이 때는 그를 용서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는 지금(12장)까지는 한번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표현을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완전 초신자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일로 바로를 야단치지 아브라함은 책망하지 않았다.

그리고 15장에 가면 그 때에야 비로소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믿음을 고백한다. 그것을 하나님은 의로 여기시는 일이 등장한다.(15:6) 그는 그 후로 믿음의 사람답게 많이 달라진다. 그런데 20장에 가면 어처구니없는 짓을 한다. 그것은 그랄왕 아비멜렉에게 아내 사라를 또 누이동생으로 속이고 팔아 재물을 챙긴다.

처음은 그럴 수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25년이 지났다. 그는 제법 성숙한 신앙의 모습을 보였으나 위기의 상황이 오자 똑같은 죄를 또 저지른다. 성경이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을 통하여 지적하고 싶은 메시지는 바로 이것이다. “너는 안된다”는 것이다. 인간은 결코 믿을 수 없는 존재이며 스스로의 힘으로 의를 이룰 수 있는 힘이 전혀 없는 존재라는 것을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롬3:10~12)

성경은 그를 통하여 인간의 실존을 보여주고 있고, 결국에는 우리 모두는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결코 구원을 이룰 수 없는 존재임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모든 인간은 죄의 유혹을 이길 힘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신앙이다. 안타깝게도 이것은 내가 바닥까지 가지 않는 이상 확인할 수 없고, 바닥까지 가더라도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없다. 이것이 인간이 가진 한계요. 우리가 보일 수 있는 ‘의’이다.

또한 자기가 갖고 있는 의의 기준은 저마다 다르다. 아브라함이 왜 아내를 두 번씩 팔았는가. 어떻게 그렇게 뻔뻔한 일을 하고 미안하다는 기록조차 없는가. 그것은 본인은 아내를 파는 것이 자신의 처지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요. 최선의 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오히려 자신이 아내를 포기하는 것이 희생이라 생각했다. 나만 희생하면 아내도 살고, 나도 살고, 내게 속한 일꾼들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렇게 당당하게 그 일을 행한 것이다. 이것이 인간이 가진 의이다.


세상이 가진 의는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모두가 갖고 있는 의의 기준이 다 다르다. 그렇기에 다른 종교에서 말하는 ‘인간의 공로와 선행으로 구원 얻는 일’은 불가능하다. 내가 생각하는 의와 선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기독교의 논리는 아주 단순하고 정확하다. 인간은 모두가 죄인이기에 자신의 능력으로는 구원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 도움을 줄 사람, 구원자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그 분을 통해서 만이 유일한 구원이 있다고 믿는 것이 신앙이고 그것을 믿는 자가 기독교 신자이다.

● 아브라함의 가나안 여정의 의미

아브라함의 가나안 땅에 첫발을 디뎠을 때에는 그곳 사람들이 보기에 그는 아주 보잘 것 없는 이방인이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예배하는 그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가나안 땅은 변화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후손 여호수아에 의하여 가나안 땅은 아브라함의 땅, 하나님의 땅으로 변화된다.

이 그림은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예표이다. 예수님은 이 땅에 가장 보잘 것 없는 모습으로 찾아오셨다. 그리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았다. 그러나 결국에는 예수님으로 인하여 세워진 교회를 통하여 세상이 하나님 나라로 변화 될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이미 우리 안에 시작된 일이요. 결국에는 예수 그리스도릍 통하여 완성될 것이다. 그 일에 우리 모두는 부름 받았음을 기억해야 한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내 인생에 기근을 만나면 내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

3. 내 주변에 말씀에 순종을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그를 통해서 무엇을 배웠는가.

4. 내가 이집트에 도착한 아브라함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 같은가.

5. 내가 선 곳이 하나님의 나라로 살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 혹은 마음가짐이 무엇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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