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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2021. 아브라함의 이야기(2) 내가 서 있는 이곳. 창12:4~9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뜻은 무엇인가. 아브라함이 그곳에서 무엇을 목표로 두고 살아야 하는가. 먼저 순종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 본다.

● 순종

우리는 ‘말씀에 순종하면 복을 받는다’는 것을 무수히 많이 들어왔다. 이 순종의 대표적인 사례는 아브라함이 100세에 낳은 이삭을 하나님께 제물로 바치는 모습이었다. 그럼,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나이가 몇 살이었는가.

1) 이삭을 바친 나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처음 나타났던 곳은 우르이다. 그곳에서 떠날 때의 나이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가나안 땅으로 가는 중간 기착지인 하란을 떠날 때의 나이는 75세다. 학자들은 이 하란에서 약 15~20년 이상 머물렀던 것으로 본다. 그렇기에 우르에서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의 나이는 약 55세 쯤으로 생각한다. 그럼, 이삭을 바칠 때의 나이는 몇 살인가.

이삭이 번제할 나무를 직접 지고 갔던 것으로 미루어 봐서 아마도 사춘기는 지난 나이로 본다. 대강 20세라고 잡으면 아브라함이 우르에서 하나님을 처음 만났을 때를 기준으로 약 60, 70년이 지난 후이다. 여기서 하나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있다.

그것은 아브라함이 우르와 하란에서 하나님을 만났을 때는 신앙이 있었다고 말하기 어렵다. 그냥 하나님을 아는 수준이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처음 믿었다고 말한 것은 15장 때가 처음이다.(15:6) 이 때의 아브라함의 나이는 약 80으로 본다. 그러니까,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믿었을 때를 기준으로 보면 이삭을 바쳤던 120세까지는 약 40년이 지난 후이다. 이 때야 비로소 모든 것을 순종하는 수준까지 믿음이 자랐다는 것이다.

이 40년은 신앙 성장의 상징적인 키(key)다. 이집트를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도 온전히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생긴 것은 광야에서 40년이 지난 후이다. 이 40년은 비록 물리적인 기준은 아닐지라도 행여 내가 예수를 인격적으로 만난지 40년이 안 된 사람은 각오를 해야 할 것이고, 40년이 넘은 사람은 무엇이 내 신앙을 이렇게 정체하게 만들었는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이 지시하는 신앙으로 나아가야 한다.

2) 아브라함의 순종의 시작

아브라함은 여호와의 말씀을 따라갔다.(4절) 그러나 그 시작은 온전한 순종이 아니었다. 어떻게 알 수 있는가. 그것은 조카 롯을 동행한 점이다. 하나님은 분명히 ‘고향,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명령하셨다. 그는 고향과 아버지의 집은 떠났다. 하지만 친척을 떠나지 못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준다. 만약에 하나님께서 첫 부름부터 온전한 순종을 요구하시고, 그렇지 못한 자들은 체벌하신다면 우리 중 오늘까지 남아 있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온전한 순종을 요구하셨지만,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아브라함을 기다리셨다. 하나님은 그런 분이시다.

대부분의 신자들이 신앙이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가 처음부터 온전한 순종을 하려하기 때문이다. 믿은지 얼마 안 되는데 자녀를 바쳐야 할 것 같고, 죽음을 불사하고 선교지로 가야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 그냥 하란에 있다. 믿음은 있지만 여전히 세상도 함께 누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런 신앙생활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준비한 복을 누리지 못하게 한다. 순종은 거대하고 원대한 것이 아니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움직이는 것이다. 그저 현재 내 수준에서 아주 작은 것 하나 더 나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반응을 보고 거기서 조금씩 자라가는 것이다.

3) 같은 방향, 다른 믿음

아브라함은 말씀을 따라갔다. 하지만 롯은 아브라함(사람)을 따라갔다.(4절) 신앙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다. 그 하나님과 나 사이에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신앙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하나님과 인간을 중재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다. 사람은 그 누구도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없다. 교회가 하나님이 아닌 사람을 좇아갈 때에 큰 문제로 자라난다.

바울은 이 문제를 정확히 인지했다. 그래서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보내면서 사람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지 말 것을 요구했다. 심지어 만일 누구라도 바울 자신을 추종하여 신앙의 대상 삼는다면 그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헛되게 하는 것임을 경고했다.(고전1:12~17) 교회 리더의 사역은 자신을 신앙의 대상으로 따르는 자들의 믿음의 방향을 돌려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시선을 머물게 만들어야 한다.

● 순종으로 받는 복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한 복은 물질의 복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완성되는 ‘하나님 나라’이다. 이것은 스데반의 설교에서도 잘 나타난다. 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간 아브라함이 ‘발붙일 만한 땅도 없었다’고 말했다.(행7:5)

아이러니 한 것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죽을 때에 장사한 곳이 ‘헤브론’인데 그곳은 바로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한 가나안 땅이었다. 그런데, 당시에 아내를 장사할 땅도 없어서 헷족속에게 400세겔을 주고 샀다. 무슨 말인가. 하나님의 약속을 받은지 약 60년이 지나도록 가나안 땅에서 아내를 묻을 땅조차 없었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약속한 땅은 이 세상의 땅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성되는 하나님 나라, 바로 그 땅을 의미함을 보여 준다. 그럼 그는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어떻게 누리고 살았는가. 그것은 헷족속들이 아브라함에게 한 말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이방인인 아브라함을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세우신 지도자’라고 말한다.(창23:6) 뭘 얘기하는가. 그는 실제적인 땅은 없었지만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여 자신이 서 있는 곳이 어디이든지 그곳이 하나님의 나라요, 그 땅이라는 사고로 세상을 살았던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 나라를 품에 안고 사는 사람들이 가진 위엄이요, 권위요,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릴 수 있는 하늘의 복이다.

그는 가나안 땅 가는 곳 마다 하나님께 제단을 쌓아 예배한다.(7, 8절) 그것은 ‘내가 서 있는 이곳, 이 땅이 하나님나라다. 그렇기에 나는 이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며 그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것이 믿음이다. 이 믿음으로 사는 자가 이 땅을 ‘왕같은 제사장’의 삶으로 살 수 있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내가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서 참 믿음이 생겼을 때는 언제인가. 그 때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나.

3. 내 신앙을 정체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고, 어떻게 이것을 극복할 수 있는가.

4. 사람으로 인하여 내 신앙이 흔들린 때가 있었는가. 어떻게 극복했는가.

5. 나는 이 땅에서의 하나님 나라를 잘 누리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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