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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2022. 산상수훈Ⅲ(6) 네 이웃을 사랑하라. 마5:38~48절

기독교의 대표적인 본질 혹은 본체를 말하라고 하면 그것은 사랑이다. 혹자는 믿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성경은 큰 영적인 능력과 믿음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다.(고전13:2) 심지어 믿음, 소망, 사랑 중에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다.(고전13:13) 사랑이 가장 높은 영적 수준이다. 그럼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무엇인가.

● 성경적인 사랑이란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바리새인보다 나은 의’(마5:20)에 대한 설명 중 일부이다. 앞서 언급한 그 모든 내용을 축약하여 한 문장으로 말하면 ‘이웃을 사랑하라’이다. 구체적으로는 아래와 같다.

1) 복수에 대한 태도 : 당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갚는 것이 대표적으로 시행되는 ‘복수법’이다.(레24:19,20) 이 법은 느낌상 ‘받은 대로 돌려준다, 결코 손해 보는 짓 하지마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유대인들은 하나님께서 보복을 허락했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사실 이 법은 복수를 위하여 제정된 법이 아니다. 오히려 ‘복수 규제법’이다.

우리는 보복을 할 때에 내가 당한대로 갚은 경우가 거의 없다.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준다. 치아 하나를 상하게 했다면, 상대의 치아를 두, 세 개를 상하게 해야 마음이 풀린다. 그래서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준 법이 ‘상해를 입힌 그대로’하지 더 이상 해하지 말라는 의미로 준 법이다. 예수님은 이를 명확하게 하기 위하여 새로운 가르침을 더하셨다. 그것은 ‘누군가 오른뺨을 치면 왼뺨도 돌려대라’는 것이다.

상대가 나의 오른뺨을 치려면 왼손 혹은 손등으로 쳐야 한다. 당시 문화로 상대를 이렇게 때리는 것은 손바닥으로 때리는 것과 비교가 안 되는 모욕이었다. 예수님은 이런 수준의 모욕도 감당하라. 복수하지 말고 자비와 사랑으로 그의 허물을 덮어주라는 것이다.

2) 자기 권리 포기: 채권자가 속옷을 달라고 하면 겉옷까지 주라고 하셨다. 당시의 속옷은 편하게 입는 옷인 반면에 겉옷은 율법을 형상화한 옷이며, 가난한 자들은 잘 때에 이불로 사용했다. 그렇기에 율법은 아무리 빚이 많아도 겉옷을 저당잡히지 말라고 했다.(출22:26) 그런데 예수님은 그 겉옷 마저도 포기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신자가 이웃을 향한 태도이다.

3) 적극적인 희생: 당시 로마인들은 유대인들을 강제적으로 노동 착취를 할 수 있었다. 로마인이 자신의 무거운 짐을 유대인에게 맡기면 그 자는 무조건 오 리(약 1마일)를 짐을 져야만 했다. 그런데 예수님은 오 리가 아니라 십 리를 동행하라 하셨다. 적극적인 희생을 통하여 상대를 유익되게 하라는 것이요, 구하는 자의 요구를 조건 없이 만족케 하라는 의미이다. (41,42절)

이것이 성경이 보여주는 ‘이웃 사랑의 원리’이다. 예수님은 사랑을 단순히 감정으로 말하지 않았다. 기독교 사랑은 필요한 자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그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그 어떤 대가나 권리를 주장하지 않고 행하는 것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예수님의 예화가 있다. 어떤 율법 교사에게 예수님은 율법에 나와 있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것을 행하라고 하셨다.(눅10장) 그 때 율법 교사가 ‘내 이웃이 누구냐’고 예수님께 물었다. 내 이웃의 범위와 대상을 정해주면, 내가 그를 사랑하겠다는 것이다. 이 질문에 예수님께서 하신 대답이 바로 유명한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이다.

이 비유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등장한다. 강도 만난 자, 제사장과 레위인 그리고 사마리아인이다. 이 비유는 강도 만나서 죽어가는 자를 제사장과 레위인은 지나쳤는데 사마리아인은 구제해 준 얘기이다. 이 때 율법 교사는 자신이 사마리아인이 되어 사랑을 베풀 이웃이 누구인가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누가 강도 만난자의 이웃’이냐고 물어서 주체(subject)와 대상(object)을 바꿔 버렸다.

율법 교사에게 너는 사마리아인이 아니라 ‘강도 만난 자’라고 선언하신 것이다. 이것은 사랑이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두 가지 명확한 교훈을 준다. 내가 바로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과 사랑은 ‘베푸는 자의 권리’가 아니라 ‘받는 자의 권리’라는 것이다. 이것을 놓치면 자칫 내가 행하는 사랑이 나의 옳음을 증명하는 도구로 전략할 수 있다.(눅10:29)

사랑은 그 사랑이 필요한 자에게 베푸는 무조건 적인 희생이다. 그 대상으로부터 보답을 받지 못한다고 해서 원한으로 돌아서지 않는다. 기독교 사랑은 그들이 나에게 어떤 가치가 있는가로 기준하지 않는다. 그저 사랑이 필요한 곳에 가서 그들을 품어내는 것이 사랑이다. 그럼, 기독교 사랑의 영적인 원리는 무엇인가.

● 기독교 사랑의 영적인 원리

산상수훈의 원리는 우리가 신자로써 걸어가야 할 방향이요, 제시되는 지침이다. 이 모든 사랑의 원리와 지침은 모두 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모든 항목 하나 하나가 예수님이 우리에게 행하신 그 길을 뚝뚝 묻어내고 있다.

예수님은 은혜를 원수로 대하는 우리에게 복수를 위하여 이 땅에 오지 않았다. 오른뺨을 맞는 것과 같은 모욕을 감수했다. 하늘의 권리를 내려놓고 십자가의 길을 가셨고, 심지어 그 희생의 자리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어가셨다. 모든 세상의 돌 던지며 야유하고 그를 십자가에 못 박을 때에 그는 원수 같은 자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를 사랑하는 자를 사랑하면 무슨 상이 있으리요...’(46절)

세상에서 아무리 충성된 집단이 있어도 배신하면 가차가 없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한다. 그러나 기독교의 사랑은 ‘배신을 할지라도’이다. 예수님은 배신한 베드로를 찾아가셨다. 그리고 그에게 당신의 사랑이 변함이 없음을 보이시고, 그를 끌어안았다. 그 모습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랑이다.

우리는 바리새인의 의보다 나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결코 천국에 가지 못한다.(마5:20) 그러나 우리는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한다. 그래서 예수님이 내 의가 되어 주셨다. 그것이 바로 이 산상수훈의 산에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십자가 사랑의 정점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완전함’을 요구하지 않으셨다. ‘온전함’이다. 그 온전함은 십자가 사랑을 붙잡을 때에 가능하다. 그 때에 우리는 그가 부어주시는 능력으로 세상을 이기는 자들이 될 것이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나는 내게 해를 입힌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는가. 그 후에 나에게 어떤 유익이 있었는가

3. 복수하지 않고 참아내고 선으로 대한 일이 있었는가. 나누어 보라. 그 후에 얻는 유익은 무엇인가.

4. 내가 받은 최고의 사랑은 무엇이었나. 그 후에 나의 변화는 무엇이었나

5. 내가 잘하고 싶은데 잘 안 되는 사람이 있는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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