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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2022. 산상수훈Ⅲ(4) 간음하지 말라. 마5:27~32절

Updated: Oct 9, 2022

예수님께서는 간음을 하지 말라는 얘기 후에 부부의 이혼 문제를 말씀하셨다. 그래서 주로 이 본문을 두고 음욕, 간음과 부부의 이혼의 문제를 관련지어 전개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물론, 이 또한 당시의 문화가 여자를 천대하며 쉽게 혼인 계약을 파계하는 일이 빈번했기에 예수님께서 이 문화를 비판한 것이 맞다. 하지만, 이것에만 집중한다면 예수님이 전하고자 하시는 가장 중심적인 메시지를 뒤로 하고 피상적인 문제만 다루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실제 결혼의 삶은 쉽지 않다. 서로가 맞지 않는 부부가 분명히 있다. 그런 경우에 성경은 이혼에 대하여 뭐라고 말하는가. 예수님은 음행한 이유 외에는 ‘이혼’을 불허하셨다. 그러니까 바꿔 말하면 배우자가 간음, 간통, 성적으로 타락된 행동을 하면 이혼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마19:9)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이 과연 이런 부부 간의 실제적인 문제만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일까.

그렇지 않다. 물론, 이는 실제적인 기반을 두고 하신 말씀이 맞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그것을 목적으로 두고 하신 말씀은 아니다. 먼저 실제적인 부분을 생각해 본다.

● 실제적인 부분

구약에는 부부가 이혼할 수 있는 근거가 명시되어 있다. 그것은 ‘결혼하여 아내를 취했는데 그 후에 그 아내에게서 수치 되는 일이 발견되면, 이혼 증서를 써서 자신의 집에서 내 보내라’고 쓰여 있다.(신24:1) 이 수치 되는 일이 무엇인가. 힐렐 학파는 아내가 요리한 음식에 돌이 있는 경우, 그릇을 깨뜨린 경우 심지어 미모가 시원치 않아도 수치 되는 일로 간주했다. 그래서 이를 근거로 이혼 증서를 써 주고 쉽게 이혼을 했다.

예수님께서는 이 법을 두고, 본래 모세는 아내를 쉽게 내어 버릴 수 없도록 이 법을 제정했는데 너희의 완악함이 오히려 이 법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 짝 지워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눌 수 없다(막10:4~9)고 말씀함으로 당시의 여성들을 보호하려는 모세의 의도를 확고히 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산상 수훈에서 이혼에 관하여 언급하신 실제적인 이유이다.

그런데 뜻밖에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중에 큰 모순을 낳게 되었다. 그것은 예수님은 간음자에 대한 정의를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라고 하셨다.(28절) 이것은 남성만을 두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남성과 여성 모두를 대표하는 표현이다. 이 말씀에 해당이 안 되는 사람은 실제적으로 거의 없다.

그렇다면, 음행한 이유면 이혼이 가능하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의하여 음욕만 품어도 간음이기에 이제 이혼이 훨씬 더 쉬워진 셈이 되었다.(32절) 여기서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한 표현으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한다’고 하셔서 이혼으로 인한 억울한 피해를 보는 자들을 막으려는 충분한 의도도 있지만, 이러한 실제적인 이유 이외에 다른 측면의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영적인 측면의 교훈이다.

● 영적인 부분

이 산상수훈은 신자가 무엇을 행하느냐는 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참된 신자인가에 대한 본질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같은 이유로 이 음행과 이혼의 문제는 현실적인 부부 생활을 넘어서 영적으로 깊은 본질의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 어떤 본질의 문제인가.

1) 인간의 죄 된 성품을 드러냄

예수님은 간음의 문제를 이성과 잠자리를 가졌는가 그렇지 않은가의 문제로 죄의 여부를 규정짓지 않았다. 단순하다. 음욕적인 생각만 해도 죄라는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성경적 ‘불륜(affair)’도 정의가 분명하다. 결혼한 사람이 다른 이성을 마음에 품기만 해도 불륜이다. 무슨 말인가. 음욕의 문제는 조금의 씨앗을 남겨두면 스스로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드시 작은 것 하나가 자라서 내 삶을 송두리째 망치게 된다. 그래서 예수님이 ‘생각만 해도 간음이다. 죄이다’라고 규정해서 인간의 죄 된 성품을 더욱 드러내고 있다.

2) 예수님과의 관계 속의 비밀

성경은 아주 많은 곳에서 그리스도와 교회(성도)와의 관계를 신랑과 신부로 묘사하고 있다. 사도 바울은 교회를 정결한 처녀로 묘사하며 남편인 그리스도께 중매하려한다고 얘기했고(고후11:2),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를 부부로 맺게 하신 하나님의 일을 그리스도와 교회와의 관계로 풀며 이것은 신비한 비밀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엡5:31,32)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한몸이 된 일을, 그리스도와 교회가 연합하여 한몸이 된 사건으로 비유하며 이는 놀라운 비밀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니까 우리 신자는 예수를 믿는 순간 모두가 영적으로 그리스도와 이미 결혼하여 한몸을 이룬 영적인 부부 관계임을 말한다.(엡1:22,23)

이 그리스도와의 관계를 깨는 것이 간음이요, 음행이다. 이 간음과 음행이 결국에는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영적인 파혼을 가져오는 큰 악행임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영적 간음'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상 숭배’이다.

이스라엘의 왕비 이세벨은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을 통틀어서 우상숭배의 끝판 왕이다. 그녀가 아합 왕과 결혼하여 슬그머니 갖고 들어온 바알 신으로 인하여 이스라엘은 우상을 섬기는 나라가 되었고 결국에는 패망하게 된다. 이 우상숭배를 두고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행음, 간음을 하였다고 말씀하셨다.(계2:20)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음행의 문제를 생각만 해도 간음이라고 크게 정죄하셨는지 우리는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 우상숭배는 항상 이렇게 들어온다. 아주 작은 것 하나, 예수를 믿지만, 이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되는 샤머니즘 적인 작은 생각 하나가 결국에는 쌓여서 온전한 믿음을 방해하고 결국에는 십자가 복음과 섞여서 기독교가 미신의 종교와 다를 것이 없이 변한다. 그래서 예수님이 아예 극단적인 경고로 싹을 잘라 버리는 것이다.(30절)

성경은 창세기를 통해 아담과 하와의 결혼으로 문을 열고, 요한 계시록에서 어린 양의 혼인 잔치를 묘사하며 교회와 그리스도가 결혼을 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우리의 혼인이요. 우리가 지켜야 할 순결의 이유이다. 이제 그리스도와 연합된 우리는, 더 이상 눈에 보이는 실제적인 결혼에서 시선을 돌려야 한다. 그리고 그리스도와 내 자신이 한몸을 이룬 혼인 관계의 삶임을 기억하여 우리의 삶 속에 충분히 담아내야 한다. 이것이 주의 신부된 신자의 길이다.

●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결혼을 통하여 누릴 수 있는 축복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또한 결혼을 통하여 내가 배우는 것은 무엇인가.

3. 하나님께서 내 남편, 아내를 통하여 나를 교훈하시는 바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4. 나는 내 자신에게 음행의 문제가 일어날 때에 어떻게 해결하는가.

5. 결혼을 통하여 알 수 있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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