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에 도착을 했다. 꿈에 그리던 성벽 재건을 앞두고 그가 처음에 한 일은 무엇인가? 이것을 통해서 공동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3가지 중요한 요소를 살펴보자
1. 침묵
느헤미야는 이스라엘 땅의 재건을 위하여 예루살렘에 왔다. 그 재건에는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성벽의 재건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사실, 그것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백성들의 무너진 마음이다. 의지할 것 없는 상처투성이의 찢어진 심령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하여 그가 제일 먼저 한 것은 무엇인가?
1) 건강관리
그는 3일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먼저 그에게는 ‘체력 회복’이 필요했다. 그는 이곳에 오기 전에 이미 금식을 했었고 말을 타고 800마일을 달려왔다. 마음은 뜨거웠을 것이고, 하나님의 은혜로 이곳까지 이르렀기에 일을 당장 벌이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모아서 바로 일을 시작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큰 일을 이루기 전에 반드시 챙겨야 할 중요한 요소는 ‘건강’이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우리가 주의 일을 할 때에 반드시 명심해야할 사실이다. 하나님께서는 정말 특별한 일이 아니면, 본인이 스스로 세운 자연 법칙과 원리를 지키신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하나님의 뜻이 명확하고,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큰 소명이 맞을 지라도 ‘하나님이 건강 주실 거야’라고 생각 하고 무리하면 거의 대부분 탈이 난다. 그것을 아주 잘 아는 사람이 느헤미야였다. 그렇기에 주의 큰 일을 이루기에 앞서 바닥난 체력을 회복하는 것에 힘을 다했다.
2) 침묵
성벽 재건은 하나님의 뜻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느헤미야는 철저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해서는 그가 짜온 계획을 즉시 시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계획과 뜻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 그에게는 이스라엘의 형편과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에 말이 앞서는 것을 조심했다. 민심이 피폐하고 민감한 상황에서는 감정적인 말 한 마디에 모든 것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느헤미야는 침묵했고, 그의 침묵은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였다.
2. 공감
느헤미야는 이 성벽 재건은 자신의 혼자 힘으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다. 이것은 절대적인 이스라엘 백성들의 지지와 지원이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그는 페르시아 왕궁에 있던 사람이었다. 호화로운 생활을 했던 그는 현재 이스라엘 백성의 무너진 심령을 머리로는 알겠지만, 자신이 가진 얄팍한 경험과 지식으로는 그들을 가슴으로 품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았다.
그래서 그가 행한 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이스라엘의 무너진 성벽을 직접 돌아보는 것이었다. 그는 밤에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길을 나섰다. 무너진 성벽을 돌아보며 백성의 통곡 소리를 듣는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옮길 때마다 패여져 무너진 백성들의 신음 소리를 어깨에 얹는다. 그것을 통하여 그들의 아픔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며 함께 그들의 고통 속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놓는다. 그리고는 자신의 진심이 전해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백성 앞에서 입을 연다. ‘우리가 당한 곤경은 너희도 보고 있는 바라’라고...
느헤미야는 ‘우리’라는 표현을 써서 자신이 그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표현했다. 그랬더니 그들이 스스로의 입에서 “일어나 건축하자”하며 힘을 내어 일어났다. 결국에는 그들의 마음을 얻어내는 것에 성공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감’의 힘이다. 하나님의 일은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을 이룰 때에만이 가능하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는 갈라진 마음, 찢어진 마음, 흩어진 마음이 되어서는 안된다. 서로의 처지를 가슴으로 끌어안아 함께 웃고, 함께 웃고, 함께 마음을 나눌 때에 하나님의 나라가 굳건히 세워지게 된다.
이 느헤미야의 모든 일은 우리 예수님의 이야기이다. 그는 앞으로 오실 예수님을 예표하고 있다. 예수님은 당신의 사랑하는 백성을 위하여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가 당하는 모든 고난을 똑같이 겪으시고 결국에는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
왜 그가 십자가에서 죽으셨는가? 그것은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공감’하기 위해서이다. 다른 신들은 우리가 아프다고 말할 때에 보상과 징벌을 생각하지만, 우리 예수님은 ‘나도 네 맘을 안다’고 우리를 위로하신다. 그런 신은 예수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는 우리의 아픔을 이미 몸소 겪으셨기 때문이다. 그 분께 우리 삶의 무너진 부분을 아뢰자. 모든 것을 함께 하는 예수님이 우리의 무너진 곳곳을 재건하실 것이다.
3. 선포
느헤미야의 성벽 재건은 분명한 하나님의 뜻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성벽 재건을 시기하고 훼방하는 산발랏, 도비야, 게셈이라는 인물들이 등장을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하는 일을 비웃고, 업신여기고, 조롱하고, 없는 일을 지어내어 말을 한다. 창세 때부터 악한 세력이 하는 일은 항상 똑같다. 말로써 교회를 공격하고, 영적 지도자를 공격한다.
이런 일을 겪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선포하는 것이다. 담대한 믿음의 언어로 선포하며, 이 모든 일을 하나님이 하실 것임을 믿고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다. 오직 하나님 만 바라보고 그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믿음으로 하나 됨을 지켜 내는 것. 그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나아갈 길이고, 굳건한 공동체를 세우는 힘이 될 것이다.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자기의 의도와 생각과는 다르게 내 말이 전혀 다른 말로 전달이 되어 듣는 이로부터 오해를 산 경험이 있었는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는가?
3. 너무나 속상한 일이지만, 하나님이 해결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침묵으로 나아갔던 일이 있었는가? 그 일이 어떻게 되었는가?
4. 나는 공감을 잘하는 편인가? 공감을 통하여 치유를 한 경험 혹은 받은 경험이 있다면 나누어 보라
5. 본인은 말에 상처를 잘 받는 편인가? 말로 받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본인의 노하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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