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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1.2021. 사도행전 강해(34) 루스드라의 사역. 행14:8~20절

바울과 바나바가 비시디아 안디옥 회당에서 한 설교를 듣고, 이를 분개하며 못 참았던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은 유대인과 경건한 귀부인들이었는데 결국에는 바울과 바나바를 그 도시에서 쫓아냈다. 쫓겨난 바울과 바나바는 이고니온으로 갔다.


이곳에서도 회당에서 복음을 전했는데 이고니온 사람들은 과격해서 이 두 사도를 돌로 치려고 했다. 이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바울과 바나바는 그곳에서 도망하여 루스드라로 향했다.

여기서 우리는 두 사도가 ‘도망갔다’는 것을 주목하여 봐야 한다. 이들은 거처를 옮기거나 피신한 것이 아니라 도망갔다. 그것이 원어의 정확한 뜻이다. 왜 이런 표현이 중요한가. 왜냐하면, 그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포장이 없다. 사도들을 위인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우리의 삶에 바로 적용이 가능한 실제를 말한다.

믿음은 벌어질 일이 안 벌어질 것이라고 믿고 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만이다. 참 믿음은 ‘설사 내게 안 좋은 일이 벌어질지라도 그것마저도 족하다’라고 여기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이고니온에서 유대인을 피해 도망갔다. 그런데 이것이 처음도 아니다. 처음에 예수를 막 믿었을 때도 광주리를 타고 도망갔던 적도 있었다.(행9:25)

'도망'이 신앙이 없는 행위가 아니다. 그것이 현실이고, 바울이 도망간 것은 다음을 기약하기 위한 선택이다. 그렇기에 믿음을 포장한 오만으로 모두를 시험에 들게 하고, 기독교에 누가 되는 일을 삼가야 한다.

이고니온에서 쫓겨난 두 사도는 루스드라로 갔다. 그곳은 지금까지 복음을 전했던 곳이랑 많이 다르다. 여기에는 회당이 없다. 회당이 없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회당은 어떤 곳이었고, 구성원은 어떻게 되는가.

1. 유대인의 회당

회당이 활성화 된 것은 AD 70년 디도 장군에 의해서 성전이 완전히 무너졌을 때부터이다. 성전이 없기에 회당은 성전을 대신해서 유대인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했다. 이곳에서 종교와 교육과 재판이 이루어졌다.

이곳의 구성원은 크게 세 부류였다. 첫째는, 디아스포라 유대인으로써 유대땅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참 유대인이다. 둘째는, 이방인인데 개종자들이다. 이들은 성경에 나온 모든 율법과 의식을 유대인과 똑같이 행했다. 셋째는, 경건한 사람들이다.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이들은 완전한 이방인이지만 유대교에 입교를 했다. 하지만 율법을 완전히 준수하지는 않는 ‘절반 개종자’들이다.

그런데 이 루스드라에는 회당이 없다. 이는 유대교를 믿는 자들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완전한 이방지역이라는 뜻이다.

2. 루스드라의 사역

루스드라에서 바울은 설교 중에, 말씀을 듣고 있던 ‘선천적 하반신 장애인’을 명하여 걷게 했다. 그렇다면 이 기적의 근거는 무엇인가.


많은 경우에 그 장애인의 ‘믿음’이 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성경에 그에게 ‘구원 받을 만한 믿음’이 있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9절) 그러나, 절대로 그의 믿음이 그를 일으키게 만든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주권적인 사역이다.

만일, 그의 믿음 때문이라고 하면 전혀 해석이 안 되는 사건이 있다. 그것은 베드로가 성전 미문 앞 걸인을 일으킨 사건이다.(행3장)


그도 똑같이 하반신 장애인이었다. 그러나 성경에는 베드로가 그를 고친 이유가 그 걸인의 믿음 때문이라는 말이 없다. 오히려 그 걸인은 베드로에게 전혀 기대가 없었다.(행3:5) 단지 베드로가 그를 먼저 주목했고, 그 걸인의 요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가서 그를 치유했다.

기독교 신앙은 내가 가진 무엇을 근거로 결과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과 그 분의 주권으로 이루어진다.


신앙이 좋다는 것은 내 유익을 기준으로 좋음과 나쁨이 나누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얼마나 하나님 편에 서서 하나님의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가에 나의 신앙의 성숙과 성장의 여부가 결정이 된다.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선천적 장애인에게서 본 믿음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키(key)는 루스드라의 문화적 배경이다. 그곳은 하나님에 대한 인지가 전혀 없는 곳이다.


그렇기에 바울이 그를 주목한 것은 그가 하나님을 소개하기에 가장 좋은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그가 믿음이 있었기에 그가 일어나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능력이 있는 분임을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일이 바울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루스드라인들은 이 기적을 보고 자기들이 믿고 있는 신으로 바울과 바나바를 매치시켰다. 바나바를 제우스로, 바울을 헤르메스로 인지했다. 참람한 마음이 들었던 두 사도는 이를 부정하며 그들에게 헛된 일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하며 복음을 소개한다.(15절)

이로 인해 바울은 죽기 직전까지 돌에 맞는다.

그렇다. 우리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신자는 자신의 이권과 유익을 좇는 자들이 아니다. 오직 내 삶의 기준과 방향이 하나님의 나라와 복음에 가치를 두고 이를 목표로 걸어가는 자들이다.


그렇다면 굳이 하나님을 믿을 필요가 뭐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알 수 없는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사느니 지금의 복을 주는 신이 낫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 그의 나라와 의에 우리의 가치를 둘 것을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다. 우리 때문이다. 세상의 가치는 결코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바울이 그러했다. 그는 세상의 위치와 명예를 다 가진 자였다. 그러나 그것이 그를 채우지 못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후에는 하늘의 가치를 알게 되었고, 그 가치관의 변화를 통해 그는 평강과 풍성함을 맛보게 되었다.(엡3:8,9)

그것은 하나님 안에 감추어진 비밀의 경륜이다. 그렇기에 바울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복음을 전하는 일에 힘을 다한다.


보라. 그는 돌에 맞아 죽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일어나자마자 다시 그 성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몸도 회복되기 전에 다시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더베로 향한다.

이것이 신앙이다. 이것을 깨달은 바울은 더 이상 도망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좋은 신앙은 그 신앙의 힘으로 내게 안 좋은 일을 막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살든지 죽든지 주를 위하여 사는 것. 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바로 기독교 신앙이다. 이것을 바로 이해할 때에 우리는 쓰러진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있다.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믿음으로 보였으나 뒤돌아보면 ‘오만’이었던 경우를 행하거나 본적이 있는가. 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3. 교회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곳인가. 교회가 나에게 주는 유익은 무엇인가.

4. 지금 나를 나되게 하는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인가. 끝까지 이것을 붙잡고 가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5. 누군가를 용서하지 못하고 저주하며 사는 사람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나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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