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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1.2021. 사도행전 강해(31) 첫 선교사의 탄생. 행13:1~3절

사도행전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지상명령’(행1:8)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기록한 책이다. 복음전파의 파급 과정은 1~7장은 예루살렘, 8~12장은 온 유대와 사마리아이다. 그리고 드디어 땅 끝으로 전파되는 과정이 바로 이 13장부터 마지막 장(28장)까지다. 이 사명을 위하여 안디옥 교회가 첫 선교사를 파송한다.이 안디옥 교회는 어떤 교회였는가.

1. 안디옥 교회

안디옥 교회에는 5명의 지도자가 있었다. 그들은 바나바, 시므온, 루기오, 마나엔 그리고 사울이다. 이들의 특성을 살펴보면 당시의 안디옥 교회의 구성과 신앙의 모습을 알 수 있다.

먼저, 바나바는 정통 유대인으로 레위 족속이다. 율법 전문가이다. 시므온은 검다는 뜻의 ‘니게르’라는 별명이 있는 것으로 봐서 흑인이었을 확률이 아주 높다. 이는 아프리카에서 온 노예의 후손일 것으로 추측한다.

루기오는 구레네 사람이다. 현재의 리비아인데 이를 봐서 로마 문화권의 영향을 받은 이방인이다. 마나엔은 헤롯의 젖동생이라고 한다. 침례 요한을 죽였던 그 헤롯과 ‘죽마고우’라는 것이다. 이 말의 의미는 상당한 권력가의 자제라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사울이다. 사울은 기독교인들을 핍박했던 바로 그 자이다.

이 지도자의 이름과 배경을 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 있다. 이들 모두 공통점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완벽하게 다르다. 아주 강력한 권세가로부터 당시의 천대 받던 사람이 한 자리에 모여 한 공동체의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환경과 문화와 인종의 사람들이 한 복음 안에서 완전히 녹아져 하나가 된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철저한 계급 사회로 이루어졌던 당시 로마 제국의 상황을 생각해 보면 거의 혁명과도 다름없는 모습이다.

이들은 경험과 상식과 이성으로 이루어진 공동체가 아니라,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와 성령의 사역에 절대적인 순종으로 이루어진 조직이다. 기존의 조직과는 완전히 다른 모양과 형태의 조직이었음을 의미한다.

이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안디옥 교회는 바나바와 사울이 세운 교회이다. 그런데 이 교회에서 선교사로 누구를 파송하는가. 바나바와 바울이다. 현 교회의 담임 목사들을 파송하고 있는 것이다. 교회를 세운이들이 떠나고 이들을 통해서 예수를 믿게 된 나머지 3명의 이방인들이 교회의 지도자로 남는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들의 사고 자체가 당시의 시대의 사람들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더 자세히 드러내는 부분이 있다. 오늘 본문에는 파송의 의미를 담은 단어가 두 번 나온다. 3절의 ‘안수하여 보내니라’라는 말이 나오고, 4절에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라는 말이다. 두 단어가 한국말로는 ‘보냄’이라는 단어로 쓰여 있어서 같은 단어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이 단어는 완전히 다른 단어이다.

4절의 ‘보내심’은 헬라어로 ‘에크펨포’로 우리가 알고 있는 ‘파송하다’라는 뜻이다. 하지만, 3절에 나오는 ‘보내니라’라는 단어인 ‘아폴뤼오’는 보낸다는 뜻이 아니다. “자유롭게 풀어주다. 혹은 놓아주다”라는 뜻이다. 이 단어는 예수님의 처형을 앞 둔 재판에 나온다. 대제사장이 무리를 동원하여 빌라도에게 “바라바를 놓아달라”고 요청할 때 이 ‘놓아달라’는 단어가 딱 ‘아폴뤼오’이다. 즉, ‘얽매임에서 풀어주다’라는 뜻이다.

즉, 지금 안디옥 교회는 선교 여행을 떠나는 바나바와 바울을 애처롭거나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 두 사람을 교회에 붙들어 놓는 것이 그들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선교 사역에 보내는 것이 이들을 위하여 마땅한 것이라고 생각되어 지금 놓아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깨어있는 교회가 아니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생각이다. 그것도 요즘 상황도 아닌 교회에 대한 핍박이 가장 심한 시절에, 그 교회를 세운 사람을, 하나도 아닌 둘 다 보낸다는 것은 일반의 상식을 뛰어 넘는 생각이다. 어떤 사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가. 다름 아닌 “교회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명확히 깨달은 사람만이 내릴 수 있는 결정이다. 인간적인 사고에 묶인 자는 결코 이렇게 할 수 없다.

안디옥 교회 구성원들의 깨어있는 사고는 다른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것은 사울이 자신의 대표 이름을 바울로 바꿨다는 것이다. 사울은 이방 선교를 위하여 자신의 히브리 이름인 ‘사울’을 뒤로 하고, 이방인에게 친숙한 ‘바울’이라는 이름을 대표 이름 삼는다. 이는 정통 유대인이었던 사울의 깨어진 사고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 복음의 본질을 깨달은 자는 편협한 사고와 편견을 깰 수 있다. 아집을 버리고 오로지 예수 그리스도, 그 본질에만 집중을 할 때에 폭이 넓은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2. 사역의 주체

안디옥 교회는 바나바와 바울을 파송하는 문제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어렵게 결정을 내렸다. 그것은 그들이 이를 위하여 예배하고, 금식하여 기도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2,3절) 마땅히 칭찬 받을 일이다.

그러나 이들이 칭찬을 받을 부분은 어려운 가운데 바나바와 바울을 파송하기로 결정한 것에 있지 않다. 그것은 성령의 음성에 순종했다는 것에 있다. 왜냐하면, 이 첫 선교사를 파송하는 일의 주체는 안디옥 교회가 아니라 성령님이시기 때문이다. 성령께서 주도하시고, 이들을 몰아가신 것이다.

어떻게 그것을 알 수 있는가. 그것은 2절에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라는 말이 완료형이라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즉, ‘성령께서 이미 예전에 시키기로 작정되고 계획된 일을 위하여 이들을 불렀다’는 것이다.

그 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이전에 바울이 다메섹 도상에서 예수를 만난 후 잠시 맹인이 되었을 때 성령께서 아나니아에게 전한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 때 성령께서 아나니에게 나타나셔서 '바울은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택한 자’라고 말을 하셨다.(행9:15)

즉, 하나님께서 이미 약 14년 전에 계획하고 준비하셨던 일을 지금 실행하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파송은, 하나님께서 현재의 상황 속에서 최선의 방법으로 두 사람을 택한 것이 아니라, 이미 작정된 일을 몰고 가시다가 지금에서 그 일을 행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일은 결코 우연이 없다. 신자 모두는 하나님의 계획 속에 들어있는 인생이다. 이것이 바로 나의 망가짐과 실패 속에서도 내가 견딜 수 있는 이유요. 힘이요. 삶의 근거이다. 이것을 기억할 때에 매일의 이어지는 신앙의 경주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내가 놓아야 할 것인데 붙잡고 있는 일이 있는가. 왜 못 놓고 붙잡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3. 우리 교회가 가진 색깔은 무엇인가. 이 독특한 색깔이 하나님 나라에 어떤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가

4. 내가 깨야할 편협한 사고가 있다면 무엇인가. 이걸 깨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은가.

5. 내가 가진 것을 통하여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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