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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7.2021. 사도행전 강해(29) 베드로의 행로. 행12:11~17절

헤롯에 의하여 감옥에 갇히게 된 베드로는 천사의 도움으로 탈옥을 한다. 그 후에 곧 바로 교회 공동체가 모여서 기도하는 곳으로 가서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행한 기적을 전하고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한다. 이 과정에 나타난 베드로의 행로를 추적하면서 하나님이 전해주시는 메시지를 살펴 본다.

1. 마가라 하는 요한

베드로가 탈옥한 후에 간 곳은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의 집’이다. ‘마가라 하는 요한’은 누구이며, 그 집은 어디인가. 이 마가는 바로 마가복음을 쓴 그 마가이다. 또한 이 집은 통상적으로 우리가 ‘마가의 다락방’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성경의 여러 곳에서 등장을 한다. 예수님께서 최후의 만찬을 한 곳,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제자들에게 나타난 곳 그리고 오순절 성령이 강림한 곳도 이 집이다.

그럼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마가라는 사람의 믿음이 얼마나 좋기에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약 10년) 믿음의 공동체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당시의 시대 배경을 생각하면 극히 위험한 것이기에 더욱 큰 은혜가 된다. 하지만, 우리가 마가라는 인물을 통해서 받는 은혜는 그것이 아닌 다른 부분이다. 어떤 것인가. 그가 처음부터 이런 좋은 신앙을 가진 자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마가복음에 보면 예수님이 잡히시던 밤에, 군사들이 한 청년의 옷을 잡았다. 당황한 그는 자신이 두르던 베 홑이불을 벗고 발가벗고 도망간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청년이 바로 마가이다. 겁이 많고, 신앙이 여린 사람이었다. 그럼, 그 후로 10여년이 지난 후에는 신앙이 좋아졌는가. 그렇지 않다. 사실 집을 제공했던 것은 그가 아니다. 그의 어머니이다.(12절) 그의 어머니가 신앙이 좋았던 것이다.

이 어머니의 영향인지 후에 바울이 1차 전도여행을 떠날 때에 바나바와 함께 마가를 데리고 갔다. (바나바와 마가는 사촌 형제이다) 그러나 부잣집 아들이었던 이 마가는 그 여행을 견디지 못하고 중간에 ‘버가’라는 지역에서 집으로 돌아갔다. 여리고 약했기 때문이다.

이랬던 그가 어떻게 변했는가. 이 선교여행으로부터 20년이 지난 후의 사도 바울의 편지에 보면 바울이 그를 ‘나의 동역자’라고 부른다.(몬1:24) 감독 파피아스의 기록에 보면 마가는 베드로의 통역자였고, 베드로전.후서를 베드로를 대신해서 대필했다. 이러한 이유로 베드로는 마가를 ‘내 아들’이라고 불렀다.(벧전 5:13)

무슨 얘기인가. 아무리 연약하고 부족한 사람일지라도 하나님 손에 붙잡히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사실이 있다. 마가가 이렇게 좋은 신앙의 성장을 할 수 있는 요인이 있었다. 그것은 좋은 신앙의 부모가 있고, 지속적인 믿음의 환경에 노출되었으며, 주변에 자신의 신앙을 지속적으로 나눌 수 있는 좋은 동료(바나바)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를 좋은 신앙의 사람으로 성장하게 만들었다.

그럼, 이런 조건과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내게 신앙의 사람을 보내 주셨을 때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야 한다. 한 형제가 되기에 힘을 다하고, 좋은 신앙의 선배를 만났을 때에 멘토가 되어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 내 기도에 응답을 하실 것이고, 이 일을 통해서 내가 알지 못하는 신앙의 세계가 새로이 열리게 될 것이다.

2. 합심 기도

베드로가 감옥에 갇혀있을 때에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다.(5절) 이런 ‘남을 위하여 하는 기도’를 무엇이라 하는가. 그것은 ‘중보기도’이다. 그러나 개역 성경에는 ‘중보기도’라는 말이 나오지 않는다. 신약성경에 ‘중보’라는 단어는 나오는데, 이 단어가 쓰인 6번 모두 몽땅 다 예수 그리스도와의 관계 속에 등장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중보자는 한 분이니 그리스도 예수라’(딤전2:5)는 구절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타인을 위하여 기도하면서 ‘나는 중보 기도를 하기에 중보자입니다’라고 말을 하면 안 된다. 그것은 예수님의 자리에 내가 앉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중보자는 예수님 이외에 다른 이는 없다.

그런데 여기에 아이러니한 구절이 있다. 바울이 바로 앞 절에는 성도들에게 ‘도고(중보의 뜻)’를 하라고 권하고 있다.(딤전2:1) 왜 이런 차이가 있는가. 그것은 원어를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다. 원어에 예수님을 향하여 중보자라고 한 말은 ‘메시테스(mediator)’로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서 하는 기도자’라는 뜻이다. 반면에 1절에 ‘도고(중보)’를 하라는 말은 ‘엔륙시스(intercession)’로 ‘인간이 인간을 위하여 하는 기도’라는 뜻이다. 헬라어와 영어로는 확연히 다른 두 단어가 한국말에는 한 단어인 ‘중보’로 쓰였기에 혼선을 빚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둘의 차이는 어떻게 되는가. 예수님의 기도(메시테스)는 보증하는 기도이다. 반면에 인간이 하는 기도(엔륙시스)는 오로지 간청할 뿐이다. 보증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인간 중보기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세는 단지 하나님 앞에 꿇어 엎드려 호소하는 것이다. 이것을 놓치면 우리의 중보기도로 무언가 이루어진 것으로 스스로 속을 수 있다. 우리의 중보기도가 능력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우리의 기도를, 능력의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것이다. 이 사실을 명확히 구분하여 기도할 때에 기도의 성숙을 이루게 될 것이다.

3. 베드로의 사라짐

오늘 본문을 끝으로 베드로는 사도행전에서 사라진다. 15장에 변론자로 잠깐 등장을 하지만 사역적인 부분에서는 완벽히 사라진다. 인간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해가 안 된다. 지금 막 가장 큰 간증을 갖고 있는 자이기에 이제부터가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고 사역을 해야할 것 같은데 그렇게 하지 않고 슬그머니 사라진다.

이것이 신앙의 성숙이다. 이는 이 모든 기적은 내가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태도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기적도 그 사람의 능력이나 단체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다. 오로지 하나님이 행하신 일이다. 이 사실을 놓치면 기독교 신앙이 무너진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수석 제자이고, 공동체의 중요한 자이며, 천사의 도움으로 감옥을 벗어난 자이다. 하지만 그럴지라도 그는 자신이 특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공동체의 유익을 위하여 사용하신 것이라는 것을 잘 알았다. 그렇기에 그는 겸손할 수 있었고, 기적이라는 것으로 본인을 포장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으로 인하여 공동체에 피해가 갈까봐 속히 그곳을 떠나는 지혜로 그의 행로를 이어갔던 것이다.

내가 가진 믿음으로 내가 얼마나 대단한 가를 증명하려고 하지 말라.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의 인생과 존재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비밀과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선포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진 특권이요. 신자의 인생이다. 그것을 명확히 이해하는 자만이 신앙의 바른 행로를 걸어가게 될 것이다.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내 주변에 정말 신앙이 여린 자였는데 시간이 흐른 후에 믿음이 장성한 자가 있는가. 어떻게 변했는가.

3. 나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신앙의 동료 혹은 멘토가 있다면 누구인가.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

4. 내가 이해하고 있는 중보 기도는 어떤 것인가. 설교를 듣고 달라진 마음과 내용이 있다면 무엇인가

5. 하나님이 베드로를 사도행전에서 사라지게 한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는가.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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