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 교수인 마이클 샌델 교수는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에서 정의를 3가지 방식으로 말하였다. 그것은 ‘행복’ ‘자유’ 그리고 ‘미덕과 좋은 삶’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도덕적, 종교적 가치들을 반영할 수 있는, 공정한 정의(justice)를 정의(definition)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슨 말인가. 이 말은 곧, 마이클 샌델 교수도 의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것이 세상이 갖고 있는 의의 실상이다. 그럼, 예수님이 말하는 의(justice)는 무엇인가. 그 바른 정의를 살펴본다.
먼저, 하나님 관점에서 보는 인간의 의를 살펴보자. 성경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롬 3:10)고 얘기한다. 하나님과 일대일로 정직하게 대면하여 보면, 단 한 사람도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 성경의 가르침이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당시 예수님께서 복이 있다고 하신 대상은 로마의 식민지 백성이었던 유대인들이었다. 이것이 팔복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이다. 그들에게는 남아 있는 의가 없었고, 또한 제공 되는 의가 하나도 없었다. 늘 손해 보고, 억울하고, 빼앗기고, 답답한 것이 그들의 삶이었다.
그들은 이런 억울함에서 벗어나고 싶었기에 누군가 이 부당함을 풀어주기를 사무치게 기다렸다. 심지어 ‘주리고(페이나오)’라는 뜻은 뱃속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니까 그들에게 의가 완전히,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를 의미한다.
그런 그들에게 예수님은 ‘복이 있도다’라고 선언하셨다. 무슨 뜻인가. 그것은 그들은 자신들에게 남아 있지 않은 ‘의’의 부당함으로 인하여 메시아(구원자)를 사무치게 기다리는 상태였다. 왜 그런가. 그들이 처한 상황이 ‘의에 주리고 목말랐기’ 때문이다.
이 말은 곧, 우리의 상황이 어렵고, 힘들고 고통 가운데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축복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상황이 구원자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참 복은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에 있지 않다. 세상의 의를 통해서는 우리는 결코 만족을 누릴 수 없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의’란 무엇인가. 성경이 말하는 ‘의’는 단 하나를 가리킨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이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하나님의 의가 없다고 얘기한다.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의롭게 하신다’는 그 단순한 믿음이 곧, 하나님의 의를 내게 이룰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이라고 얘기한다.(롬 3:21~24)
그렇다면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답은 이미 주어졌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죄 사함 받기를 사무치게 원하는 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대한 갈급함이 절대 굶주림(페이나오)으로 느끼어 그분으로 채우기를 원하는 믿음을 가진 자이다. 그 믿음이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길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당시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들은 제자들뿐 만이 아니었다. 그 시대를 겪고 있는 모든 유대인에게 해당하는 말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참 의가 이 땅에 왔는데 유대인들이 몰라 봤다. 왜일까. 그들이 생각하는 의(세상의 의)와 하나님이 생각하는 의가 달랐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은 예수를 알아보지 못했고,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인 것이다.
우리는 무엇이 정의인지 모르는 자들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의인 예수 그리스도가 보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의에 대하여 목마른 자가 궁극적으로 도달 할 수 있는 진리다.
<미국 버지니아 한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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