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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도문 Ⅸ :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마6:9-13절. 03.01.2020

Writer's picture: Soo Yong LeeSoo Yong Lee

주기도문의 마지막은 ‘요청’이 아닌 하나님을 향하여 영광을 돌리는 ‘찬양’으로 끝이 난다. 이 부분은 ‘영광송’이라고 불리는 부분으로서 한국 성경에 괄호로 되어 있다. 이 말의 뜻은 일부 사본에는 기록이 되어 있지만 권위 있는 고대 사본에는 없다는 것이다. 즉, 필요에 의해서 후대의 사람들이 첨가한 것이다. 왜냐하면, 유대인의 관습은 기도의 마무리를 항상 하나님을 향하여 영광을 돌리는 것으로 끝을 내기 때문이다(역대하 29:11, 딤후4:18).

그럼 주기도문의 마지막 부분을 통한 교훈은 무엇인가?

1. 기도는,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일에 대한 반응이다.

기도는 반응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행한 많은 능력과 은혜와 가르침에 대한 반응이다.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하는가?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 기본적인 의무는 찬송이라 얘기한다(사43:21). 우리는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기 위하여 예배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보고, 봉사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단 하나를 위한 과정이다. 그것은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찬양하게 만드는 것이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신 궁극의 목적이다.

찬양은 꼭 노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찬양(praise)은 말 그대로 ‘칭찬’이다. 단순하게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일이 너무 고맙고, 좋아서 때로는 너무 놀라워서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일을 칭찬하는 것이 찬양이다. 그렇기에 찬양은 노래, 기도, 댄스(dance)... 등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가장 원하시는 피조물의 모습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이라고 성경은 말을 하는데, 인간은 스스로 규정한 봉사와 헌신의 방법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려고 한다.

성경의 저자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서 주기도문에 추가된 이 ‘영광송’을 남겨두신 이유는 분명하다. 하나님은 이 기도를 통하여 찬양을 받으시기를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한 것이다. 하나님께 반응하자. 감사로, 기쁨으로, 마음으로 반응하자. 하나님께서 그 어떤 것보다도 그 찬양을 즐거워하신다.

2. 나라, 권세, 영광이 아버지께의 의미

우리는 주기도문을 통해서 절대적인 하나님의 주권으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다스림(통치)’에 대해서 기도를 했다. 그것은 곧 ‘그의 나라’이다. 우리는 이 땅을 그의 나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능력(권세)’이 필요하다. 또한 그 분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뜻을 행함으로 드러나는 것이 ‘그의 영광’이다. 그러니까 이 주기도문의 마지막은 내가 이 땅을 살아가는 근본적인 목적과 이유가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을 고백하는 기도이다.

그럼, 하나님의 백성과 자녀된 자로써 어떻게 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인가?

그것은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1) ‘우리가 올리는 영광’이다. 말 그대로 우리의 찬양, 우리의 가진 물질, 재능, 수고 등으로 올릴 수 있다.

2) ‘우리를 통하여 올리는 영광’이다. 복음서에 보면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는 일들이 곳곳에 등장을 한다. 그 많은 사례들을 보면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실 때에는 예외 없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신다. 예수님께서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사 그들의 질병과 기아를 보시고 기적을 행하신다. 그 기적을 목도한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마15:31).

요즘 우리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한다. 왜 그렇게 행하는가? 이것은 미신적이고, 주술적인 의미로 행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 하나의 이유이다. ‘이는 아들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시게 하려함(요14:13)’이다. 무엇을 말하는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영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할 때에만이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나를 통하여 일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반드시 내 삶에 드러나야 한다.

신약에 ‘영광’이라고 번역된 단어는 헬라어로 ‘독사(δόξα)’이다. 사실, 이 단어는 희랍의 소피스트들이 사용했었던 단어인데 원래 의미는 ‘영광’과는 상관없는 용어였다. 본 뜻은 ‘견해, 의견(opinion)’이라는 뜻으로 하등한 동물의 생각 혹은 개념과 구분하기 위하여 사용된, 인간만이 갖고 있는 높은 정신 단위, 결코 하등한 동물이 생각할 수 없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였다.

이 단어를 70인역자들이 ‘영광’이라는 단어로 사용했다. 왜 그랬는가? 그것은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통하여 받으시는 영광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하등한 생각과 개념과 다르기 때문이다. 인간이 전혀 생각할 수도 없는 다른 차원의 개념임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에 비하여 하등한 동물인 인간이 생각하는 구원이란, 인간의 노력과 공로와 수고로 얻어내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선으로 이루어내는 것이 옳고 당연한 진리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다. 그것은 인간의 노력과 공로가 아닌 나의 죄를 대속하신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는 것으로 하나님은 영광을 취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기에 인간이 가진 생각을 하등 동물의 개념으로 빗대어 만들어낸 단어가 ‘영광’ 바로 ‘독사(δόξα)’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을 자꾸 내 노력으로 표현하고 증명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것은 나를 드러내는 행위이다. 그것으로는 하나님의 영광을 돌릴 수 없다. 오직, 아무 것도 아닌 나를, 죄 많은 나를 무조건적인 사랑으로 구원해 내신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것으로 표현되어질 때에, 그 때에 비로소 하나님은 온전한 영광을 받으시게 된다.

3. 아멘의 신앙

‘아멘’의 뜻은 이러하다. 1) 진실로 그러합니다. 2) 꼭 그렇게 될 줄로 기대합니다. 믿습니다. 3) 내 충성을 바칩니다. 4) 내 생애를 드립니다. 라는 뜻이다. 우리가 무심결에 하고 있는 아멘이라는 말은 이렇게 놀라운 고백이 숨겨져 있다. 이러한 사실을 그 내용대로 믿고 마음을 담아 기도하는 자에게 아멘의 축복이 임하게 될 것이다. 이 기도를 우리의 삶에 가장 근본 지표요 방향으로 삼자. 그 때에 어느 순간 돌아보면 내 삶이 끝자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발등상으로 인도함을 받았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눔 질문

1. 설교 말씀을 들을 때에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부분을 나누어 보라.

2. 내 기도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내용은 무엇인가? 예) 가정, 직장, 경제, 건강, 감사와 찬양 etc...

3. 내 생애를 통하여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셨을 것이다’라고 생각되어지는 부분은 무엇인가?

4. 누군가의 섬김을 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떠올린 경험을 나누어 보라

5. 누군가의 기도, 설교 혹은 말씀을 볼 때에 ‘아멘’하며 그것이 내게도 이루어지기를 바랐던 경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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